2025년 정 초에 드리는 야생화 편지

고국에서 들려오는 아픈 소식은 이곳에서도 이방인 동료들이 근심어린 목소리로 내 고국에 대하여 되물어 올 때, 아무 말 못하고 눈물이 베어든 기도만 할 뿐이다.


[미션레터] 2025년 정 초에 드리는 야생화 편지 » 김수길 선교사 »

그 동안도 평안하셨는지요? 어느 새 1월이 지나갑니다. 뜻하지 않게 구정 설날 인사와 선교 편지를 겸해 보내게 되었습니다. 좋으신 주님의 이름으로 각 교회와 각 가정에 하늘의 평안을 구합니다.

새해 연합기도회

저희 교회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1월 첫 주 이곳 개신교 연합기도회를 시작으로 새해를 열었습니다. 저희 로마 교회 형제들이 두 곳의 교회에서 연합기도회 시간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저희 형제들이 찬양을 올리면 많은 분들이 은혜를 받아 기도회에 참석한 우리 형제들 역시 년 초부터 감사함으로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성경 통독사경회

저희 교회는 오래 전부터 년 초에 성경 통독 사경회를 실시해 왔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시험들고 낙심한 형제들의 상태들로 말미암아 지난 수 년 간은 기도회를 진행했었습니다.

올해는 저희 교회가 교회당 건축도 해야 하고 기도로 말씀으로 진행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기에 사경회를 실시한 것입니다. 형제들이 닭 농장과 공장에 일하러 가고 야간 학교도 가야 하지만, 1월 한 달 내내 매 주말 사흘을 성경 통독하고, 주신 말씀으로 기도하고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음성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저희 역시 이 사역의 진행에 혼신을 쏟았고 올해 사역의 사활을 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말씀을 통해서 형제들이 은혜를 회복하고,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주일 날 간증하는 형제자매들을 볼 때 아내와 저의 피로와 힘듦이 한순간 회복되어 저희 역시 새로운 힘을 얻는 귀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어서지 않는 형제들로 말미암아 평균 10여 명만이 참석 했습니다. 이 작은 숫자 앞에서 하나님께서, “내가 함께 하면 충분하다”는 위로를 주셨습니다. 이들과 함께 올해도 열심히 달리고자 합니다. 참석한 모두는 새로운 각오와 힘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모두 아이같은 천진스런 면이 가득한 우리 형제들 위해서 매번 풍성한 간식과 마지막 날 외식으로, 형제들의 헌신과 애씀에 작게 위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들을 통하여 올 한해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기대합니다. 이 축제를 재정으로 섬겨주신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로마 교회 건축 이야기

한국에서 친환경 건축을 가르치시는 교수님 내외 분이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맞는 가장 적절한 환경의 교회를 건축 하기 위한 계획에 대하여 의논을 나누었습니다. 많은 시간 의논하고 그리고 현장에서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로마 형제들이 사는 땅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진흙 성분이 많아, 물이 잘 빠지지 않고, 물질이 잘 퇴화되지 않는 땅입니다. 비가 장기간 오면 아직 덜 썩은 땅속의 쓰레기가 수분에 퉁퉁 불어서 지면을 부풀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 땅 옆에 지어지는 까떼리니 로마 교회는 셀 수 없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로마 교회가 이 동네는 물론 이 로마종족의 요람이 되기를, 그들의 영혼의 피난처가 되기를 꿈꿉니다. 긍휼의 하나님의, 이 비극의 종족을 향하신 사랑의 명징한 표식이 될 것을 꿈꿉니다.

현재 교회의 모형을 보고 비슷하지만 아름다운 교회와 교육관 식당을 스케치 하였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교회 앞마당에는 축구장, 그리고 뒤쪽에는 주차장과 어린이 놀이터까지 있는 현장을, 저희의 꿈을 담은 조감도를 그려주었습니다. 꿈꾸는 자에게는 그 꿈은 꿈이 아니고 현실이기에 저희는 믿음으로 꿈을 꿉니다. 여러분도 이 꿈에 함께 꿈꾸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공식적인 건축 진행을 위한 허가를 받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다음 달 부터는 저희 교회가 그리스 복음주의 교회에 정식교회가 되는 여러 과정을 시작합니다. 교회 이름으로 건축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예쁜 교회를 건축 하려고 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막내 주신이네, 며느리 린지는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 30회까지 마쳤습니다. 감사한 것은 가족 모두가 이 힘든 상황을 잘 견디어 내고 있음을 감사할 뿐입니다. 남은 음식 섭취와 마시기, 말하기 기능의 향상을 위한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이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고국의 명절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기를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설날의 날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설날이 오면 어릴 적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주님 안에서 새해에 많은 복을 누리십시오.

2025년 기도 제목입니다.

까떼리니 로마 교회 건축 과정을 위해서
로마형제들이 믿음 안에서 리더로 자라나며, 종족 부흥의 주역들이 되도록. 온 동네의 악이 무너져 모두가 주께 돌아오게 하소서.
올해 단기 사역팀의 은혜와 헌신을
현지 교단 사역자와 복음의 아름다운 겸손의 하모니를 낼 수 있도록.
그리스 전역에 산재해 있는 연약한 집시 교회들과 리더들을 더울 수 있도록
현재 부정기적으로 사역중인 집시마을들에 교회가 세워지도록. 아기아 소피아, 티르 나보르, 까르딧따, 빨레오 호리 등
저희 부부의 성령충만과 현지 리더쉽, 현지어 향상, 네 자녀가 주안에서 헌신된 삶을 살도록

주후 2025년 1월 27일 테살로니키에서 김수길-조숙희 (주은 주경 주헌 주신)선교사 드림.

주소: Sookil & Sookhee KIM Leof, Thessalonikis – Michanionas 8 Thermaikos 570 19 GREECE
전화: 0030 23920 200 30 /0030 6977 717 722 /0030 6977 4537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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