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 동(東)자로 쓰이는 이 글자는 원래 언약의 약속(約束)을 의미하는 언약 속(束)자와 같은 글자로 속(束)과 동(東)자는 봇짐 자루이다. 후손들은 의의 해로 떠오르실 메시야에 대한 약속을 봇짐 자루 또는 마음에 새기고 해가 뜨는 동쪽(東)으로 이동(移動)해서 갔던 것을 기억하며 만든 글자.
[갑골문자해설] 동녘 동(東) » 송태정 박사 » 동녘 동(東)자는 언약하다 속(束)자와 같은 글자로 동방(東方), 동이족(東夷族), 약속(約束)에 쓰이는 글자이다. 갑골학자들은 “동녘 동(東)자와 언약하다 속(束)자는 같은 글자이며, 옛날의 전대 탁(槖)자로 봇짐의 양쪽 끝을 묶은(束) 모양이다”라고 하였다.
1970년대부터 황하문명보다 훨씬 앞서는 요하문명이 발굴되었다. 이곳은 조상들의 고대 터전이었으며, 그들은 조선족, 동이족이라 불렸다. 그리고 최초의 한자인 갑골문자를 만들어낸 민족들도 상족(商族 1600-1046 B.C)인데, 그들도 동이족(東夷族)이 이주해 와서 세운 나라였다.
동쪽은 바로 해가 떠오르는 곳이다. 인간의 타락 이후 에덴에서 인간들이 쫓겨 나간 방향도 에덴의 동쪽이었다(창 3:24). 또한 대홍수 이후 인류도 해가 뜨는 동방인 시날(성경 수메르)로 가서 바벨탑을 쌓았다고 기록하고 있다(창 11:2). 그리고 바벨탑 사건 이후 인류가 흩어질 때 우리의 조상들은 해가 뜨는 동방을 향해 왔음을 알 수가 있는 증거가 바로 갑골문자에 나타나고 있다. 상(商)나라는 우리 동이족이 이동하여 만든 나라이며,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도 창제하였음을 알 수가 있다.
김경일 교수는 동서남북(東西南北)에 대하여 갑골문자를 가지고 조사를 했는데, 사람이 움직이는 발걸음(止)과 도로(行)의 형태를 띤 글자를 조사했다. 그런데 서남북(西南北)과 관련하여 새로운 글자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오직 동녘 동(東)자는 무려 35개 정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그들이 해가 뜨는 동쪽을 향하여 이동하여 왔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묶은 봇짐(東)에는 무엇이 담겨 있었길래 그렇게 소중하게 담아서 동쪽으로 왔던 것일까? 김경일 교수는 “동(東)은 ‘곡물’ 또는 ‘씨앗’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갑골문에는 동(東)자 위에 아들 자(子)가 있는데, 3300년 전 갑골문에서 아들 자(子)는 ‘사내아이’의 이미지와 ‘씨앗(종자)’의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동(東)의 자루에 담긴 ‘곡물 종자 씨앗’은 자손(子)을 상징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안에는 어떤 귀중한 보물이 들어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들을 구원할 메시야를 보내신다는 약속(約束)이었다. 성경도 곡물의 종자인 ‘씨’나 자손이나 후손이라고 할 때도 ‘제라’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창 13:15절). 여자의 후손이나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약속하신 ‘씨’, ‘후손’이 바로 메시야 예수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갈 3:16). 그렇다고 예수님께서는 인간들의 씨로 태어난다는 것이 아니다. 그분은 여자의 후손이신데, 성령의 잉태로 태어날 분이셨다.
서영근 교수는 “동(東)자는 갑골문과 금문에 마치 꾸러미 속에 보물이 들어 있고 양쪽을 끈으로 묶은 형태이다.”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해가 뜨는 동쪽으로 나아가며 그 보따리 안에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束)을 담은 계보책을 깊이 간직했거나 아니면 그들 가슴에 메시아에 대한 언약을 간직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보따리 속에 있는 약속(東 束)이 과연 메시야에 대한 것에 대한 언약인가? 그리고 이 약속은 과연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의 열매를 먹고 난 다음에 준 것이 맞는가? 이것을 증명해 줄 갑골문자가 바로 ‘짝 조(曹)자’이다. 이 글자의 최초의 금문(金文)에 보면 두 개의 동녘 동(東東)자와 달 감(甘)자로 구성 되어져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이 선악과의 달콤한(甘) 열매를 따먹고 난 다음에 아담(東)과 하와(東)에게 ‘여자의 후손’(창 3:15)에 대한 언약(束)을 주시면서 에덴동산의 동쪽(東)으로 내보내셨던 것에 관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 언약의 보따리인 약속의 속(束)자에 대하여 살펴보자. A.D 100년의 허신의 《설문해자》에서 ‘속(束)은 묶어매다(縛也)는 뜻이다.’라고 하였고, 동래운은 이 속(束)자가 ‘약속(約束)하다’는 뜻인데 여기에서 ‘묶다’는 뜻이 되었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약속(約束)을 언약, 계약이라는 말을 쓴다. 여기에 약속의 속에 쓰인 글자가 바로 ‘묶을 속(束)’자이다. 결혼도 엄밀히 말한다면 한 몸이 되는 약속 안에 묶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성경에서 약속이라는 언약은 히브리어로 ‘베리트’인데 학자들은 ‘자르다’, ‘쪼개다’는 의미라고 한다. 베리트의 어근이 ‘바라’라고 한다. 필자의 은사셨던 장국원 박사는 《고대근동문자와성경》이라는 책에서 ‘창세기 1장 1절의 창조하시니라의 ‘바라’의 뜻은 원래 ‘자르다’, ‘쪼개다’라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 정설이다.’라고 하였다. 약속의 ‘베리트’나 창조하시니라의 ‘바라’의 뜻은 똑같이 ‘자르다’, ‘쪼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약속 속과 동녘 동 이미지 ◙ Photo&Img©ucdigiN
그렇다면 ‘자르다’, ‘쪼개다’는 것이 어떻게 언약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우리가 토기 묘(卯)자로 알고 있는 이 글자에 대하여 갑골학자들은 ‘희생제물의 중간을 쪼개 놓은 모양’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의미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창세기 15장이다. 아브람은 하나님으로부터 그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는다. 그리고 난 다음에 그는 큰 희생제물인 소와 양과 염소를 잡아 중간을 쪼개에서 마주 대하여 두었다(창 15:10). 이것이 바로 갑골문자의 쪼갤 묘(卯)자에 대한 묘사와 그 의미가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왕휘는 ‘갑골문에서 속(束)자는 제사의 이름으로 사용되었으며, 시제(柴祭:나무 위에 희생제물을 놓고 불태워 천신에게 지내는 제사)의 일종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약속(約束)의 속(束)은 희생제사로 사용되었으며, 희생제물을 잡아서 나무 위에 얹어 놓고 천신(天神)인 하나님 제(帝)에게 제사를 드리는 데에도 사용 된 것을 알 수가 있다. 왜냐하면 갑골문자 시대에 있어서 종교적 특징은 바로 그들의 최고의 신이자 하나님이셨던 상제(上帝)의 숭배였기 때문이다.
희생제물이 불살라지기 전에 절반으로 쪼개지고 잘게 각을 떠서 죽기 전에 해야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밧줄에 묶는(束) 것이다. 이것을 구속(拘束)이라고 한다. 이 밧줄로 묶이는 구속(拘束)이 있고 난 다음에 구속(救贖: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일)이 있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창세기 22장의 아브라함의 이삭의 번제에도 결박이 있었다. 여기 ‘결박’이라는 ‘묶다’는 구속(拘束)을 말한다. 그리고 메시야 이신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처형을 받으시기 전에 결박을 당하시고 난 다음에 죽으셔야 했던 것이다(요 18:12절).
우리는 언약을 단지 ‘묶다’라고만 해석할 수는 없다. 그 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안에, 그 언약 안에서 우리를 함께 묶어버리셨다. 다시 말해서 한 공동운명체가 되게 하신 것이다.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또 함께 일으키사 함께 하늘에 앉히셨다(에베소서 2:5-6절)고 하신다.
동쪽은 해가 뜨는 곳이다. 해는 성경에서 하나님을 상징하는데, 그 빛이 떠오르는 곳이 바로 동쪽인 것이다(시 84:11절). 성막에서도 죄인은 동쪽에 있는 문을 통해서 성막의 뜰로 들어오게 될 때는 해를 등지고 온다. 그렇지만 죄가 용서 되어서 해방과 자유를 얻어 나아갈 때는 다시 해가 떠오르는 동쪽(東)을 향해 나아간다. 이것이말로 그리스도를 통해 죄와 사망에서 해방되는 의미를 담아 두었던 것이다(롬 8:1-2).
우리는 이 동(東)자와 관련된 다른 한 글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글자는 바로 ‘무거울 중(重)’자이다. 이 중(重)자는 사람 인(亻)자와 동(東)로 되어져 있는 글자인데, 사람이 그 묶은 자루를 등에 짊어지고 가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중(重)’자 하면 ‘무겁다’는 생각을 대부분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重)은 ‘소중(所重)하다’, ‘귀중(貴重)하다’, ‘중요(重要)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니까 최초의 조상인 아담(亻)이나 그 후손들이 하나님의 메시야 약속(束,東)을 받아 들고 그것을 소중하고 중요(重)하게 여기며, 동쪽(東)으로 가고 있는 모양을 기억하여 만든 글자인 것임을 알 수가 있다.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의 생명보다 소중하다. 하나님께서 출애굽 1세대들에게 약속을 하신다. 그것은 그들을 이집트인의 손에서 건져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가시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 언약을 믿지 않고 40년의 광야생활에서 우상숭배와 음행과 시험과 원망하다가 결국 멸망하게 된다. 하나님은 이것을 말세를 만난 우리에게 경계로 주셨다(고전 10:11). 그러므로 우리는 이 약속을 생명처럼 여기며, 이 사랑에 늘 감격하며, 그분의 뜻을 이루는 하나님의 자녀로 끝까지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필자소개: 송태정 박사/ 박사논문-갑골문자의 신학적 해석 연구, 성경적 갑골한자해석연구소 대표, 순복음해남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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