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오이코스대학교 총장을 만나다

마이너리티의 꿈을 꽃피우는 ‘치유의 대학’, 김종인 오이코스대학교 총장을 만나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그곳에 조금은 특별한 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오이코스대학교는 신학, 경영, 음악, 한의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특히 제3세계 출신 학생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집(oikos)’이라는 그리스어 교명처럼, 이곳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공간이다. 그 중심에는 김종인 총장이 있다.

[기획취재] 김종인 오이코스대학교 총장을 만나다 » 이창배 발행인

목회자의 길을 걷던 김 총장은 2004년, 변방에 머물던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오이코스대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나 역시 마이너리티의 삶을 살아왔기에 그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중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했던 그의 과거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학생들,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부딪힌 이민자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오이코스대학교 총장 김종인 박사 (사진제공: 문화저널21)

오이코스대학교는 설립 초기부터 남다른 길을 걸어왔다. 9.11 테러 이후 강화된 유학생 비자 기준 속에서도 단 4개월 만에 설립 승인을 받았고, 2016년에는 미 연방정부의 정규 대학 승인을 획득했다. 2021년, 팬데믹으로 인해 유학생들의 발이 묶이자 온라인 학위 과정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캠퍼스로 학교를 확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오이코스대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치유’를 교육 과정에 접목했다는 점이다. 모든 학과 과정에 치유의 개념을 융합하여, 학생들이 학문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영대학원의 웰라이프 경영, 산림 치유 경영 등은 이러한 시도의 대표적인 예다. 김 총장은 말한다. “치유는 단순한 힐링이 아닌, 회복의 의미에 더 가깝다.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고 타인과 동등한 존재로 살아갈 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다.”

 

김 총장의 교육 철학은 학교 곳곳에 녹아있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싱가포르 청소년 국제 음악 캠프, 장애인 단체 초청 행사 등은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오이코스대학교의 노력을 보여준다.

“세상에는 우리가 가르칠 수 없는 분야가 많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학문으로 정립하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총장의 말처럼, 오이코스대학교는 마이너리티들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마이너리티의 아픔을 보듬는 ‘집’

오이코스대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공간이다. 김종인 총장은 학생들의 아픔을 단순히 ‘힐링’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회복’을 통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교육 철학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캠퍼스로의 도약, 온라인 교육의 혁신

오이코스대학교 총장 김종인 박사 (사진제공: 문화저널21)

2021년 팬데믹은 오이코스대학교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학생의 99%가 유학생인 상황에서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지자, 학교는 온라인 학위 과정이라는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쳐 탄생한 결과로, 전 세계 30여 개국 학생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미국 정규 대학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온라인 교육의 성공적인 도입은 오이코스대학교를 글로벌 캠퍼스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치유를 교육의 핵심 가치로

오이코스대학교는 모든 교육 과정에 ‘치유’의 개념을 접목하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심리적인 안정이나 위로를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사회에 환원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영대학원의 웰 라이프 경영, 산림 치유 경영 등은 이러한 시도를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김종인 총장의 교육 철학, ‘대등한 존재’로서의 성장

김종인 총장은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대등한 존재’로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싱가포르 청소년 국제 음악 캠프, 장애인 단체 초청 행사 등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사회 공헌 활동

오이코스대학교는 교육뿐 아니라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2024년 봄 싱가포르 청소년들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국제 음악 캠프를 개최하고, 한국 장애인 단체를 학교로 초청하여 졸업식 공연 무대에 세우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도록 돕는 중요한 교육적 경험이 된다.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

오이코스대학교는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미래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확대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치유를 핵심 가치로 삼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김종인 총장의 따뜻한 시선과 끊임없는 노력은 오이코스대학교를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등대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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