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인 총장, “한의학으로 선교의 새 지평을 엽니다” » 이창배 발행인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설립된 이래, ‘치유(Healing)’라는 독특하고 확고한 건학 이념 아래 전 세계 인재를 양성해 온 오이코스대학교(Oikos University).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신학, 음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해 온 오이코스대학교가 2025년 9월, 선교계에 혁신적인 이정표를 제시할 ‘선교사 대상 한의학 온라인 학위 과정’을 개설했다. ‘세상은 우리의 교실’이라는 비전처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 선교지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이번 과정은 벌써부터 많은 선교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이코스대학교의 김종인 총장을 만나 이번 한의학 과정에 담긴 비전과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았다.
▸이창배 발행인: 총장님, 반갑습니다. 먼저 오이코스대학교가 ‘치유’를 핵심적인 설립 이념으로 삼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김종인 총장: 반갑습니다. 오이코스대학교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오랫동안 사역하며 영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워하는 수많은 영혼을 만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상처 입은 영혼을 위로하고 복음으로 회복시키는 ‘치유’야말로 교육과 사역의 본질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이코스(Oikos)’는 헬라어로 ‘가정’ 또는 ‘하나님의 집’을 의미합니다. 상처받고 지친 이들이 하나님의 집 안에서 참된 위로와 회복을 경험하고, 나아가 세상의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치유’를 우리 대학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전인격적으로 회복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창배 발행인: 이번에 새로 개설한 ‘선교사 대상 한의학 온라인 학위 과정’이 매우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 과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종인 총장: 전 세계 각지에서 헌신하는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현지인들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일수록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고, 선교사님들은 그들을 돕고 싶어도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때 ‘치유’라는 우리 대학의 이념과 선교사님들의 필요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한의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의학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전인적 치유 학문이자, 비교적 간단한 도구만으로도 현지에서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기술입니다. 선교사님들이 한의학 지식을 통해 현지인들의 아픔을 직접 어루만지고 치료해 줄 때, 복음의 문은 더욱 활짝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창배 발행인: ‘한의학’이 선교사들의 사역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선교의 ‘혁신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김종인 총장: 저는 이 과정이 최소 세 가지 측면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첫째, ‘관계 형성의 혁신’입니다. 아픈 곳을 만져주고 치유해 주는 것만큼 강력한 신뢰 관계의 시작은 없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치유라는 행위 자체가 가장 강력한 소통의 도구가 되어 현지인들의 마음을 열게 할 것입니다. 둘째, ‘자비량 선교 모델의 혁신’입니다. 선교사님들이 전문적인 한의학 기술을 갖추게 되면, 현지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는 후원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선교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역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선교 전략의 혁신’입니다. 과거의 선교가 일방적인 복음 전파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현지인의 실제적인 필요를 채워주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나누는 ‘생활 밀착형 선교’가 중요합니다. 한의학은 바로 이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이끌어 갈 최적의 도구라고 자부합니다.
▸이창배 발행인: 정말 획기적인 발상입니다. 그렇다면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해외에 있는 선교사님들이 학업을 이어가려면 여러 제약이 있을 텐데요.
▸김종인 총장: 바로 그 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100%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아프리카 오지든, 동남아시아의 산골이든, 전 세계 어디서나 24시간 원하는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총 10학기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교사님들이 현지 사역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유연한 학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론만으로는 부족하겠지요. 침술이나 진맥과 같은 실습이 매우 중요하기에, 졸업 전 1개월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본교에서 진행하는 집중 실습 과정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최고의 교수진으로부터 핵심적인 임상 기술을 집중적으로 전수받게 될 것입니다.
▸이창배 발행인: 학위와 학비 문제도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졸업 후 받게 되는 학위의 공신력과 선교사님들을 위한 장학 혜택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김종인 총장: 물론입니다. 본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미국 연방 교육부가 인정하는 학위 인증기관인 트랙스(TRACS)의 정식 인가를 받은 석사 학위(Master of Science in Asian Medicine)를 취득하게 됩니다. 이는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공신력을 인정받는 학위입니다. 또한 저희는 재정적인 문제로 학업을 포기하는 선교사님이 한 분도 없도록 파격적인 장학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현지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 K-문화의 첨병 역할을 하는 태권도 사범, 그리고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헌신하는 실버 시니어 선교사님들께는 기준 충족 시 학비의 50%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헌신된 분들을 위한 저희 대학의 작은 투자이자 응원입니다.
▸이창배 발행인: 마지막으로,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될 ‘치유 선교사’들에게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신지, 그리고 이 길을 꿈꾸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종인 총장: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말씀을 전하실 때, 언제나 병든 자와 약한 자를 고치시는 ‘치유’ 사역을 함께하셨습니다. 저는 오이코스 한의학 과정을 마친 선교사님들이 바로 그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전 세계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다가가는 ‘작은 예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이 배우게 될 한의학 지식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기술을 넘어, 영혼을 살리는 귀한 사랑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낯선 땅에서 복음의 씨앗을 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 모든 선교사님,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선교를 꿈꾸는 모든 분을 오이코스대학교가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위대한 여정에 저희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후기]
인터뷰 내내 김종인 총장의 목소리에는 선교사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확고한 비전이 묻어났다. 오이코스대학교의 새로운 도전이 전 세계 선교 현장에 어떤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써 내려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선교사 및 선교 파송기관 입학 문의 및 신청: 본지 편집부/ 이메일: changbae.lee@oiko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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