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얻을 휴(休)

쉼을 얻을 휴(休)자는 땔나무(木)의 위에 드려지는 메시야 한 사람(人)의 희생을 통해서, 그분의 피로 인류의 죄가 가리어지고 해방 되어져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된다는 글자.


[갑골문자해설]  쉼을 얻을 휴(休) » 송태정 박사 » 메시야가 십자가 나무에 달려 죽으심으로 죄인들이 영원한 쉼을 얻게 된다는 의미를 담는 글자이다.

많은 학자들은 휴(休)자의 모양만 보고 사람(亻)이 나무(木) 그늘에서 쉬고 있는 모양이다고 한다. 그런데 갑골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미와 중국고대문헌에 나오는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즉 하늘의 아들이신 천자(亻)가 땔나무(木) 장작 위에서 태워져서 우리 죄인들을 비호(庇護:감싸고 덮어서 보호해 줌)해 주어서 안식을 갖게 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의미를 가장 심도 깊게 연구했던 학자는 구석규(裘錫圭)이다. 그는 그의 저서 《중국문자학의 이해》에서 이 휴(休)자에 대하여 고대문헌을 인용하여 “존귀한 자가 비천한 자를 비호(庇護)한다, 폐하(陛下:천자)의 남은 빛에 붙어서 비호(庇護)를 받는다. 하늘의 비호를 받는다.”는 뜻이 바로 휴(休)자의 의미라고 했다.

여기서 ‘비호를 받는다’의 비호(庇護)는 ‘덮어서 보호함’ ‘감싸서 보호함’이라는 뜻인데, 이것은 이스라엘의 대 속죄일에 희생의 피를 속죄소 위에 뿌려 덮는 것과 같은 것이다(레 16:15절). 그렇다면 ‘하늘의 비호를 받는다’는 하늘 천(天)자는 원래 갑골문의 상(商)나라 때 섬기던 하나님 제(帝)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비호를 받는다’는 뜻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그리고 ‘존귀한 자’나 ‘폐하(陛下)’는 고대 중국의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천자(天子)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천자(天子)의 남은 빛에 붙어서 비호를 받는다.’는 말은 굉장히 중요하다.

고대 중국에서 천자(天子)는 ‘하늘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수메르로부터 모든 고대 왕들은 자신을 최고신의 아들이라는 명칭을 써왔던 것들을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쉴 휴(休)자는 단지 ‘사람(亻)이 나무(木)의 그늘에 의지하여 쉬고(休) 있다’는 것만을 담으려고 이 글자가 만들어졌을까? 그것은 껍질만 보고 그 속에 정말 담고자 했던 의미는 놓쳐버리고 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천자의 남은 빛에 붙어서 비호를 받는다(休陛下餘光)’는 기록은 A.D 9-23년 신(新) 왕망 때의 기록이다. 그런데, 이때가 바로 예수님께서 나사렛에서 사실 때였다. 지금은 예수님의 탄생 시기를 B.C 6까지 잡는데, 그렇다면 그분의 사역은 A.D 24년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다. 마태는 이때를 가리켜서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마 4:16절)’라고 하였다. 진짜 천자(天子) 즉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에 붙어서 죄가 가리어지고 보호를 받는 은혜의 시대와 동시대인 것이다.

세계적인 인류학자인 조지프 캠벨은 세계 고대의 천자(天子)라 일컬어졌던 왕들이 나무 장작더미 위에 불태워져 희생되었던 것을 깊이 연구했다. 그는 이것이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에 나타나는 세상 회복을 위한 국왕 희생 의례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초의 나라이며, 최초의 문자를 발명했던 상(商)나라의 최초의 천자(天子)였던 탕(湯)이 7년의 가뭄에 백성을 대신하여 장작더미 나무(木) 위에 태워져서 희생(人) 되어졌던 것이나 십자가(木)위에서 희생되어진 그리스도(人)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상(商)나라의 갑골문에서는 사람 인(人)자의 쓰임은 당시 천자라 여겨졌던 무정(武丁)이 자신을 일컫는 말이 ‘일인(一人)’이었고, 《시경》과 《사기》에도 ‘일인(一人)이 천자(天子)’라고 했는데, 휴(休)에 나오는 사람(亻) 역시 하나님의 아들 즉 진짜 천자(天子)인 그리스도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최초의 한자인 갑골문을 통해서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휴(休)자의 나무 목(木)자는 갑골문에서 어떻게 쓰였던 것일까? 식물인 나무나 과일나무로 쓰인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나무를 불태워 하늘에 드리는 제사에 쓰였던 것이다. 이 제사는 ‘하늘의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로 제사 때에 장작더미 나무를 쌓아 놓고 희생의 제물을 그 위에 얹어 놓고 불살라서 드리는 제사’라고 하였는데, 이는 성경의 번제(燔祭) 또는 화제(火祭)에 해당하는 것이다.

상(商)나라 때 대표적인 희생제물은 소와 양이었다. 그렇지만 사람을 잡아 죽이는 인신희생(人身犧牲)도 많았던 것을 갑골문을 통해서 알게 된다. 이것은 세계 모든 고대문명에서도 발견되는 것인데, 특히 갑골문에서는 강족(姜, 羌)의 사람들이 많이 희생되어졌다.

그러니까 쉴 휴(休)자를 종합하면 천자(天子)이시지만 사람(人)으로 오신 분이 장작더미 나무(木) 불에 태워지는 희생을 통해서 죄인들이 그 분을 통해서 쉼(休)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분의 피로 말미암아 죄가 가리우심을 받는 속죄(贖罪)의 은총을 입고 보호하심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도 사람(亻)으로 오셔서 십자가 나무(木) 달려 죽으시고 희생하실 것을 두고 하신 말씀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休) 하리라(마11:28절)”고 하셨던 것이다.

여기서 쉴 휴(休)자는 더운 날에 일하고 피곤해서 쉰다는 뜻이 아니라, 죄로부터의 영원한 쉼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에덴동산에서부터 범죄한 이후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위하여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신 기록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최초의 대서사시라 일컫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부터 세계 모든 고대 문명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했던 끈질긴 기록으로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범죄 후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숨어버렸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였다고 한다. 나보다 힘이 센 사람과 원수가 되어도 발을 뻗고 잠을 못 잘 정도로 두려울 것인데, 창조자 되신 분과 원수 된 인간이 어찌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잠언 28장 1절에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한다.”고 하신 것처럼, 범죄 한 인간은 늘 죄와 심판으로부터 도망가고 쫓기는 두려워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자 하나님의 아들(天子)이신 그리스도의 대속의 공로로 죄와 사망에서 해방을 받고 그 분 안에서 영원한 쉼을 얻게(休)된 것이다.

정현은 《시경》의 해석에서 ‘휴(休)는 아름답다(美)’라고 하였는데, 시편 8편 1절에도 다윗은 ‘주의 이름(예수)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美)!’라고 고백하는데, 이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이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라고 성경은 증언한다(히 2:6-10절). 두예는 《좌전》의 해석에서 ‘휴(休)는 복록(福祿)이다’라고 했는데, 복록이란? ‘죄인 되었던 인간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 누리는 영원한 삶’을 말한다. 그리고 갑골문 학자 백청정은 “휴(休)는 ‘행복하다’, ‘경사스럽다’, ‘기쁘다’의 뜻이다”라고 했다. 다윗은 ‘가장 큰 행복이 바로 죄인이 그리스도의 피로 가리어짐을 받고(庇護), 주님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할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롬 4:7-8절).

휴(休)자는 또한 ‘경사스럽다는 뜻이다’고 했다. 죄인들에게 메시아의 구속을 통하여 의롭다함을 받는 것보다 더 큰 경사(慶事)가 어디 있고,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이 십자가의 그늘아래에서 그분의 은혜를 기뻐하며, 감격하며 또 다른 영혼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에서 쉼(休)을 얻을 수 있도록 복음 전하는 자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겠다.

필자소개: 송태정 박사/ 갑골문 해석연구 교육학 박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성경적 갑골문자해석연구소 대표, 순복음해남교회 담임목사

◙ Now&Here©ucdigiN(유크digital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