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통일되기 전 한 성도가 성경을 읽다가 큰 감동을 받게 된 말씀이 있었다고 합니다.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목양저널] 하나 됨의 목적 » Das Ziel der Einheit! » 글 한은선 목사 » 행13:1-3/ 주일설교 새벽묵상 » 그는 그래도 자기 믿음이 겨자씨보다는 크다는 생각이 들자 베를린 장벽으로 뛰어가 담대히 외쳤습니다. “장벽아 무너져라!” 하지만 끄덕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잠시 낙심이 됐지만 다시 말씀을 묵상해보니 예수님은 분명히 “네가”가 아닌 “너희가”라고 말씀 하신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믿음의 동료들을 모아서 이번에는 그들과 함께 장벽 앞에서 함성을 질러 보았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시 말씀을 자세히 보니, “당장 옮겨질 것이요”가 아니라 “옮길 것이요”라는 미래형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야 깨닫습니다. “때와 기한은 주님의 손에 달려있구나!” 그후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게 되었고 때가 차매, 하나님은 총 한방 쏘지 않게 하시고 독일 통일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주신 것입니다.
독일 통일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나 포럼에서 모든 발제자들의 각론은 좀 갈릴 수 있으나, 총론에서는, 통일을 위해 많은 수고와 철저한 준비가 전제로 깔려 있긴 하지만 독일통일은, 한마디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베를린 이미지 ◙ Photo&Img©ucdigiN
오늘 본문엔,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라는 말씀에서 보듯, 다섯 사람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들로서 교회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 인종 색깔의 차이를 무너트린 교회 :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니게르는 흑인을 뜻합니다. 독일어에서도 바로 Simeon der Afrikaner로 번역했습니다. 안디옥 교회의 일군들 중에는 흑인 황인 백인이 함께 모이는 교회로서 인종을 초월하여 하나 된 교회임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 좁은 우리나라가 동서남북으로 갈려 서로 반목하는 현실과 크게 비교됩니다. 또한 크고 작은 공동체에서 숱한 계층을 만들어 갈등하는 것과도 비교됩니다. 성령은 하나 되게 하는 영이라면 사단은 갈라서게 만드는 분열의 영입니다.
▮ 신분과 지역주의를 무너트린 교회 :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헤롯의 젖동생이라는 것은 ‘헤롯과 함께 양육되고 길러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곧 마나엔은 “왕족”이었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신분의 차이가 엄연했던 분위기로 봐서 이는 안디옥교회가 얼마나 그리스도적 평등정신이 철저했는지를 알게 합니다.
교회는 주안에서 모두 형제자매일 뿐 사회적 신분은 설 자리가 없어야 합니다. 루기오는 아프리카 사람이고 바울은 다소 사람이며 바나바는 구브로 사람인데 이들은 지역을 초월하여 여러 지역 사람이 함께 모여 조화롭게 큰일을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신앙연조와 시간의 벽을 허문교회 : 사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회를 크게 어렵게 하며 핍박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로 섬기며 리더로 서 있습니다. 교회가 그의 과거를 문제 삼지 않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요즘말로 하면 바울은 초신자이고 바나바는 경륜 있는 중직자인데 그런 격차를 신앙으로 잘 극복하며 조화롭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 배려가 넘치는 안디옥교회 : 다섯 명의 지도자들은 신앙연조나 출신이나 지식정도나 신분에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하나로 화목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다름을 적대시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다양성의 조화로 받아들임으로 하나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하나 됨의 목적 : 안디옥 교회는 이러한 하나 됨을 통하여 집중력을 높였고 세 가지 일에 전력질주 합니다.
1. 예배가 살아있는 교회 :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를 “주께 예배드리고 있을 때에”로 새번역은 번역했습니다. 교회의 존재이유는 예배입니다. 사역은 그다음입니다. 살아있는 예배란 예배가 예배로 끝나지 않고 삶이 예배가 되고 예배가 삶이되는 예배입니다.
2. 기도가 살아 있는 교회 : 초대교회는 전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이 자주 기록되고 있습니다. “금식까지 하며..” 기도하다가 사명 받기도 하고, 사명 받았기에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기도는 모든 장벽을 무너트리게 하고 무너진 장벽은 또다시 모두를 기도하게 만들어 줍니다. 성령은 기도하는 자에게 임하시고 성령이 임한 자는 또한 기도합니다.
3. 성령이 주도하는 교회 : “따로 세우라” 하나 됨의 목적은 따로 일군을 세우기 위함이며, 사명을 위해 하나 되게 하십니다. 다른 말로하면 우리가 올바른 예배를 드리고 진지한 기도를 드릴 때 성령께서 성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선교교회를 향하신 성령님의 주도적인 명령은 자명합니다. 지역복음화와 유럽선교..!!
독일인에게는 독일 정신이 있고, 해병대는 해병대 정신이 있듯,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영은 하나 됨의 힘을 통하여 예배와 기도와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일을 하게 하십니다.
주의 영은 모든 교회들에게 하나 되라고 하십니다. 그 하나 됨의 목적 – 이는 마땅히 선교를 위함입니다. 오늘 모든 교회를 향해, 다시 선교적 교회가 되라 하십니다.
필자 한은선 목사/ 독일 베를린한인선교교회 담임, 유럽 코스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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