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모 일간지에 연제된 광수 생각이라는 만화가 있었다. 신뽀리라는 어린 만화 주인공과 아버지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초긴장을 하고 있는데, 아들이 35점짜리 성적표를 받아 온 것이다. 아이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죄송합니다. 아부지~~!!”했다.
[목양저널] 오직 사랑 » Nur Liebe! » 글 한은선 목사 » 요3:16-17/ 주일설교 새벽묵상 »
그러자 화면이 바뀌면서 아버지가 뭔가 쥐어짜며 “참자, 참자”하더니 한마디 한다. “이미 받은 점순 어쩔 수 없고, 요 다음에도 50점 이하를 받아오면, 넌 내 자식이 아니다.”했다.
그 다음 장면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만났는데 둘 다 아무 말이 없다. 그런데 아버지가 더 긴장하는 듯 보이더니, 아버지가 물어본다. “너 왜 아무 말이 없냐?”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아들이 씁쓸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거리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아 저 씨 ~~~!!”
그리고 만화 밑에 광수 생각을 적어놨는데, “닮긴 누굴 닮습니까? 당신 자식, 당신 닮은 것이지…”
▮ 이 짧은 광수 생각은 그냥 웃자고 그린 만화가 아니다.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다. 부자관계는 천륜이다. 누구도 깨거나 관계를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다.
그러나 그 관계 속에, 시험점수가 들어오고, 유산문제, 사회문제가 들어오면, 아버지가 아저씨가 되고, 심하면 원수관계도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일종의 경종을 울리는 사회고발이다.
탕자의 비유에서도 아버지는 탕자에 대하여 존재론적 관계로 대하고 있지만, 형은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면, 자기에게 돌아올 유산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동생이 내 유산 빼앗아 갈 수도 있는 도둑놈으로 변질 될 수도 있음을 교훈하고 있다. 물질문명이 만들어 낸 비극이다.
▮ 사실 성경 66권의 내용을 한구절로 요약한다면, 요한복음 3:16절이라는 뜻이다. 모든 성경은 바로 이 한 구절을 설명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신구약 성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바로 이 말씀이다.
이 한 구절 속에 “하나님, 세상, 사랑, 독생자, 믿음, 멸망, 영생”까지 다 들어 있다. 성경속 주요 키워드가 다 들어있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 보면, “주셨다” 단어가 자주 나온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3 가지 선물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 하나님은 우리에게 독생자를 주셨다. 왜 주셨느냐? 내 죄의 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하여 아들을 주신 것이다. 본문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여기서 “이처럼 사랑하사…”는 앞에 있는 14절 말씀을 가리킨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처럼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왜 하필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 숭배의 죄를 범했을 때 모세가 장대에 뱀을 매달아 세워놓고 그것을 바라다 본 자들은 살고 보지 않은 자들은 다 죽었는가? 뱀은 죄와 악의 상징이고, 사단의 상징이다. 이것을 단숨에 제거하기 위해
예수님은 그 죄의 값으로 저주를 받아 매달려야 할 자리에 예수님께서 대신 매달린 사건이 십자가 사건이다. 아담과 하와가 지은 원죄, 저와 여러분들이 지은 스스로 지은 죄 값을 예수님이 대신 지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심판을 받으신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 인간을 하나님의 수준에 올려놓기 위해 아들을 주셨다. 고후8:9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인간 스스로는 결코 하나님 수준에 올라갈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아들을 내려 보내신 것이다. 곧 주님이 내려오심으로 나를 올려놓으신 것이다. 가난해지심으로 나를 부요케 하신 것이다.
▮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려고 독생자를 주신 것이다. 18절상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16절하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믿는 자나 안 믿는 자나 영생한다는 것은 모두 같다.
문제는 어디서 영생하느냐가 문제다. 독생자가 오신 것은 우리가 지옥에서 영원히 보내야 할 것을 건져내셔서 천국에서 영원히 살도록 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다.
▮ 평화를 주셨다. 엡2: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도…” 어떤 화가가 한 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그리고 싶었다. 길을 가면서 신혼부부에게서 그것은 사랑이라는 말을 들었고, 군인에게는 평화, 목사님에게서는 믿음, 노부부에게 소망이라고 들었다.
이 화가는 생각했다. “그렇다. 사랑과 평화와 믿음과 소망을 그리면,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 되겠구나…”생각하며 집으로 돌아 왔다. 그런데 집에 와 보니, 아이들의 눈에서 믿음을, 아내의 밥상에서 사랑을, 믿음과 사랑이 만들어내는 가정에서 평화를, 그 모든 것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가정”이라는 그림을 그렀다고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가장 귀한 독생자를 주셨다. 그 분을 통해 참 평화를 주셨다. 그 모든 것을 적용하고 이루어가도록 성령의 능력을 주셨다. 그렇다면 우리도 주님으로부터 받은 이 큰 사랑을 통하여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랑은 의무가 아니라 사명이다.
필자 한은선 목사/ 독일 베를린한인선교교회 담임, 유럽 코스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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