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초(楚)

가시나무 초(楚) ◙ Photo&Img©ucdigiN

가시나무 초(楚)자는 동산 중앙에 있었던 선악과나무(木)와 생명나무(木)의 에덴동산(囗)에서 떠나가는 발(止)이 있는 모양으로, 범죄의 결과로 온 가시의 저주를 잊지 말고 후손들에게 기억하라며 자기들의 민족의 이름으로 쓰인 글자.

 

[갑골문자해설]  가시나무 초(楚) » 송태정 박사 » 위의 왼쪽 글자는 가시나무 초(楚)자로 에덴동산에서 가시나무의 저주가 왔음을 보여주는 글자이고, 오른쪽은 가시나무 형(荊)자인데, 이 글자는 사람의 손발이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은 것을 본뜬 것이다.

수메르 문명이나 아시리아 문명을 보면 죄를 지었던 최초의 인간 아다파(성경의 아담)를 영웅시하거나 인간 사냥꾼 엔메르카르(니므롯)도 영웅시한다. 그런데 초(楚)나라 사람들은 에덴동산에서의 저주의 결과로 나왔던 가시의 형벌을 잊지 말자고 하여, 그들 민족을 가시나무 초(楚)자로 일컬은 종족이라고 볼 수 있다.

초(楚)자는 ‘고초(苦楚:괴로움과 고통)를 겪다’에 쓰이는 글자로 ‘가시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초(楚)자는 갑골문으로부터 지금까지 3300년 동안 변형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는 글자이다.

갑골학의 대가인 우성오(于省吾)는 갑골학 해석을 하면서 제시한 아주 중요한 세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형(形) · 음(音) · 의(義)에 대한 연구였는데, 먼저 그 글자의 형태를 바로 연구해야 한다고 해서 갑골문의 형태에 대한 치열한 연구가 진행 되어왔고 다양한 주장들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이 초(楚)자가 ‘가시나무’라는 글자의 형태에 대하여는 자세하게 연구한 학자가 없고, 단지 고대문헌에 나타난 해석만을 근거로 하여 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그 이유는 초(楚)자에 가시나무에 대한 것을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가 없고 오직 이 글자에는 두 개의 나무(木木)만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 가시나무 초(楚)자를 만들었던 사람들은 왜 두 개의 나무(木木)를 가지고 가시나무라는 뜻을 가진 글자를 만들게 되었던 것일까?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질문을 통해서만이 이 글자를 창제한 이유를 밝힐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갑골문 학자들은 대부분 갑골문자 해석을 상(商:1250-1046 B.C)나라 시대로 한정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갑골문의 대학자인 허진웅(許進雄)은 《중국문자학강의》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갑골문 시대의 글자의 의미도 아마 그 글자를 처음 창제했던 초기의 의미가 아닐 수 있고, 오히려 더 나아가 상(商)나라 이전 시대에 이미 그 글자의 본의(本義: 본래의 뜻)가 따로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수메르를 넘어 인류의 요람인 에덴동산의 역사까지도 활용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1900년 전 허신의 《설문해자》에 “림(林)은 평평한 땅에 우거진 나무가 있는 곳을 일컫는다. 두 개의 나무(林)로 구성 되었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두 개의 나무(木木)로 구성되었다는 것은 에덴동산 중앙의 선악과 나무(木)와 생명나무(木)를 가리키며, 그리고 ‘평평한 땅에 우거진 나무가 있는 곳’이라고 하는 지역은 바로 에덴동산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성경의 ‘에덴’은 수메르어 ‘에딘’에서 유래했는데, 그 뜻이 바로 ‘평원’이라는 것을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세기 3장으로 들어가 보자.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와 생명나무가 있는 에덴동산 중앙(木木)에서 범죄 한 후에 땅은 저주를 받아서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게 될 것에 대한 형벌을 받았다(창 3:18절). 그렇다면 1900년 전 허신은 《설문해자》에서 무엇이라고 했나? “초(楚)는 뭉쳐서 자라는 나무이며(叢木), 다른 이름이 가시나무 형(荊)이다.”라고 했다. 이 뜻이 성경과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창세기 3장 18절에 땅이 저주를 받아 생겨난 ‘가시덤불’이라는 히브리어 원어가 ‘코츠’인데 ‘찌르다’에서 유래 했으며, 그 뜻은 ‘가시’, ‘가시나무’, ‘가시덤불’이다. 허신이 ‘뭉쳐서 자라는 나무(叢木)’이 바로 ‘가시덤불’이며, 다른 이름이 ‘가시나무(荊)’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일치하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까 초(楚)나라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가시나무 두 개로 된 극(棘)자를 쓰지 않고, 에덴동산의 중앙에 있었던 두 개의 선악과와 생명나무(木木)에서 벌어진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서 수풀 림(林)자를 넣어서 만들었던 것이다. 가시는 저주의 상징이지 복의 상징이 아니다. 그런데도 초(楚) 민족이 ‘가시나무’를 자기들의 상징으로 삼은 것에는 분명히 자기들 뿐 만 아니라 그 후손들에게 교훈으로 남겨주려는 노력이 담겨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제 초(楚)자의 아래에 있는 소(疋)자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갑골문학자들은 발 소(疋)자와 발 족(足)자가 같은 의미라고 했다. 그리고 발 족(足)자와 바를 정(正)자와도 구별이 없는데, 갑골문에서 정(正)자 또한 발지(止) 위에 위(囗)자로 되어져 있는데, 갑골문학자들은 정벌하다 정(征)자의 처음 글자라고 한다. 갑골학 박사 김경일 교수는 위의 글자 발지(止)자 위에 있는 네모(囗)구역은 ‘갑골문에서 하나님 제(帝)를 모신 신성한 장소라’고 했는데, 이곳에서(囗)에서부터 발(止)이 떠나가고 있는 것인데, 바로 이곳이 에덴동산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문화사》를 썼던 중국의 장정명은 ‘황하 문명은 용을 숭상했으나 초(楚)는 용을 누르고 봉(鳳)을 발양하였으며, 갑골문을 만든 상(商)나라 사람들은 초나라 사람들의 부족을 형(荊)이라고 불렀다’라고 했다. 초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을 일컬을 때 초(楚)라고 했고, 자신들을 일컫지 않을 때는 ‘가시나무 형(荊)’이라고 했고, 상(商)나라 사람들과 주(周)나라 사람들도 초나라 사람을 일컬을 때는 형(荊)이라고 했다. 갑골문 학자들은 고대에 가시나무 초(楚)가 가시나무 형(荊)이라고 한다.

갑골학의 대학자인 허진웅은 “초(楚)는 림(林)자와 정(正)의 결합으로 구성된 글자로 아마도 정벌(征伐)하려는 대상이 수풀에 둘러싸인 도읍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메시야가 사탄을 정복하고(正), 잃어버린 에덴동산(囗)을 회복시켜 줄 것에 대한 언약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회복시켜 주는 것인가?

갑골문의 대학자인 당란은 “형(荊)자는 본래 사람의 손발이 가시에 찔려서 상처를 입음을 본 뜬 것인데, 사람의 모양이 변하여 칼 모양(刀)이 되었다.”라고 하였고, 《육서고》에 “형(荊)을 회초리로 삼는데, 이른 바 ‘체벌하는 기구’이다. 회초리의 뜻에서 ‘고통스럽다’의 뜻이 생겼다.”고 했는데, 이것은 성경 이사야 53장처럼 메시야가 회초리인 채찍과 가시에 찔려 형벌(刑罰) 받게 될 것에 대한 예언과 일치한다.

결론적으로 가시나무 초(楚)자와 형(荊)자는 두 나무(林)가 있는 에덴동산(囗)에서 쫓겨나가는 발(止)이 있다는 뜻도 담고 있다. 하지만 메시야의 손발과 그의 몸에 형벌과 저주의 가시(荊)에 찔려 고난 당하심으로 사탄을 정복(正)하시고 우리를 진정한 에덴(囗)으로 회복하실 것도 담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사도바울이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돌아다니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의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 4:10절)’고 했던 것처럼, 예수의 죽음이 우리 안에서 역사할 때 또 다른 생명이 우리를 통해서 살아난다는 진리를 믿고, 우리도 우리에게 맡기신 소중한 생명들을 살리는 통로로 쓰임 받도록 힘써야겠다.

필자소개: 송태정 박사/ 박사논문-갑골문자의 신학적 해석 연구, 성경적 갑골한자해석연구소 대표, 순복음해남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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