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북스저널] 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출판사: 해나무  » 물리학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히 공유할 가치가 있어서일 뿐 아니라, 이 지식을 우리끼리만 가지고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경험에 관해 물리학이 알려주는 것들을 물리학자들이 앞장서서 설명하지 않으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이들이 끼어들어 우리가 만들어낸 암호 같은 […]

역사는 돈이다(명분과 위선을 걷어내고 읽는 진짜 세계사)

내가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 뒤에는 언제나 돈이 있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세상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힘센 적이 있으면 둘이 서로 손을 잡지만, 적이 사라지면 머지않아 그들 둘이 서로 싸운다. <중략> 돈으로 인간사를 바라본다는 것이 너무 비관적이지 않으냐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역사의 본질을 이해하는 […]

March 31, 2025

쉼과 나아감에 대하여

‘오아시스 타임’을 보내며 우리는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재확인할 수 있다. 내면의 나침반을 다시 설정해 중요한 일을 기억하고 실행할 수 있다. 쉬면서 목표와 꿈을 향한 방향감각을 되찾고, 열의와 건강을 빼앗는 피로와 번아웃의 악순환을 끊는다. 다른 사람과 다정하고 느긋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한마디로 오아시스 타임은 당신의 삶을 구한다. – [책 내용 중에서] [북스저널] 쉼과 […]

March 3, 2025

넥서스: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이 신이 되려는 불안한 욕망에 중독된 사회가 돼 갈수록, 신이나 인간보다 서로를 집단으로 묶어주는, 그 집단에서 공유하는 정보를 신으로 추앙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 이라고 했습니다… [북스저널] 넥서스: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 유발 하라리 글/ 김명주 옮김/ 출판사: 김영사 » 유대교에서는 역사의 교훈을 미래에 관한 ‘하나님의 예언(預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

January 31, 2025

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

1950년대 자유주의자와 1960년대 혁명가의 차이는 전자가 진지하고 회의적인 성향이 있었다면, 후자는 낙관적이며 즐길 줄 알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사회를 더 변화시켰을까요??? 내 생각에는 후자입니다. 존 케이지가 ‘진지한’ 유럽 미학을 내던지면서, 1960년대 초부터 해프닝과 팝아트 그리고 플럭서스 운동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1970년대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의심의 여지 없이 ‘비디오’입니다. ‘비디오Video-비디아Videa-비디어트Vidiot-비디올로지Videologie.’ 이제는 비디오가 ‘시’처럼 될 위험이 […]

January 3, 2025

꾸베 씨의 행복 여행

서양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 그리고 싸워 쟁취해 내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동양 사람들은 그 반대인 것 같아요. 행복에 대해서도 이 둘의 입장은 판이해요. 행복은 노승의 말처럼 쟁취해야 할 삶의 목적이나 대상이 아닌지도 모르지요. 변화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먼저 있는 그대로의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해요. 거기서 정상적인 변화와 발전이 나올 수 있는 […]

December 2, 2024

허송세월

어느 날 민속박물관에 놀러 갔다가 전쟁 때 쓰던 군용 철모에 긴 손잡이를 연결한 똥바가지를 보았다. 휴전 직후였던 내 어린 시절에 동네에서 흔히 보던 물건이, 박물관 진열장 속에서 조명을 받고 있었다. 군용 철모에는 턱 끈을 매다는 철제 고리가 양쪽에 붙어 있는데, 똥바가지는 이 고리에 손잡이를 고정시켜서 재래식 똥둣간의 똥을 퍼내는 생활용구였다. <중략> 똥바가지는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

November 1, 2024

존엄성 수업

고유의 무게를 확보하는 방식의 하나가 자기만의 생각인데, 이 책은 그 예시의 하나에 불과한 보잘것없는 흔적이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생각은 보통 눈을 감고 해도 좋지만, 저잣거리를 기웃거리면서도 가능하다. 바깥으로 뛰쳐나가기도 귀찮고 눈을 감기도 싫으면, 책을 펼쳐도 같은 효과를 얻는다. 모든 문학 작품은 구상이든 추상이든 삶의 풍경화다. 글로 묘파한 삽화를 곁들여 불분명한 몽상의 그림을 문자로 번역한 […]

October 1, 2024

위어드(WEIRD)

이 책에서 탐구한 많은 연구 방법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문화적 과정이 유럽, 중국, 인도 안에서만이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다양성의 형성을 지배한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에 작용하는 자연 선택이 지금까지 설명한 종교적 믿음, 제도, 경제적 변화 등에 의해 창조된 세계에 서서히 반응을 나타냈지만, 유전자가 현대의 변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이유는 많다. […]

September 26, 2024

운명(FATE)

나는 살아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모든 관점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 나는 이어질 수 없는 나의 실존을 계속 살게 될 것이다. (…). 사람들이 완전히 자연스럽게 살아가지 못하는 부조리는 없다. 이제 내가 가게 될 길 위에 피할 수 없는 덫처럼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아우슈비츠의 굴뚝에서조차도 고통들 사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