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자해설] 여와 와(媧) » 송태정 박사 » 인류 최초의 여자(女)인 하와가 남자인 아담의 뼈로(咼,骨) 창조 되었다는 것을 증거 하는 글자이다.
중국의 최초의 여자(女)인 여와(女媧) 즉 하와는 갈비뼈(咼,骨)로 창조되었음을 보여주며, 그녀를 통해서 하늘로부터 재앙(禍)이 오게 되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過) 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글자.
중국 최초의 여성이라 불리는 전설상의 여와 와(媧)자는 갑골문이나 금문에는 보이지 않고 소전(小篆)에 보인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녀(女)자를 제외한 와(咼)자로 쓰였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고대 글자들이 그렇게 쓰였고 전승되어 왔기 때문이다. 위의 글자 여와 와(媧)자를 보면 뼈 골(骨)의 생략형인 과(冎)자와 입 구(口)자로 구성되어 있는 글자인 것을 알 수가 있다.
고대중국의 전승에서 여와(女媧)는 인류의 어머니로 받들어지고 있는 존재이다. <주역>에 나오는 최초의 남자인 복희(伏羲)의 아내로 언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자 속에 남겨진 최초의 여성인 여와(女媧)를 통해서 원래 담겨져 있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여와가 바로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인 하와인 것을 밝혀줄 것이다. 여와(女媧)의 와(媧)자를 보자 이 글자는 여자 여(女)자와 뼈 와(咼)자로 만들어졌는데, 이 여성이 누군가의 뼈로 만들어졌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글자이다.
갑골문학자들은 와(咼)자의 원래 글자는 과(冎)자이며, (구)口자는 나중에 더해진 글자라고 한다. 그리고 과(冎)자가 뼈 골(骨)자의 처음글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1900년 전 허신의 《설문해자》에서는 과(冎)자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했나 ‘과(冎)는 사람의 살을 발라내고 남은 뼈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담의 갈비뼈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여성(女)은 남자의 갈비뼈(咼,骨)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자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창 2:21-23절).
하와의 이름이 ‘생명’을 뜻한다. 아담의 갈비뼈로 탄생되었기 때문에 하와는 ‘갈비뼈의 부인’이며 또한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된 것이다(창 3:20절). 20세기 최고의 수메르 학자인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는 수메르의 ‘낙원’ 전승이 적힌 고대문헌을 처음 번역할 때, 이 대목이 성경에 나오는 아담의 갈빗대를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수메르의 점토판 기록도 뒤죽박죽 된 것들이 있다. 그런데 갈비뼈에 대한 기록을 보면 엔키의 병든 신체 부위 중 하나가 갈비뼈로 등장한다. 이 갈비뼈에 해당하는 수메르어가 바로 ‘티’이다. 그리고 엔키의 갈비뼈를 치유하기 위해 창조된 여신이라 불리는 이름이 ‘닌-티’ 즉 ‘갈비뼈의 고귀한 여성’이며, ‘생명을 만드는 이’라는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아담의 아내 하와가 가지고 있었던 ‘갈비뼈로 만들어진 여자’(창 2:22절)와 ‘모든 생명 있는 자의 어머니’(창 3:20절)라는 기록은 일치하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엔키의 ‘병든 갈비뼈’라는 것은 창세기 2장 18절에서 하나님은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았다’라고 했는데, 여기에 쓰인 ‘혼자’의 히브리어가 ‘바드’인데 뜻은 ‘분리’, ‘홀로’이며, 이것은 ‘바다드’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립되다’, ‘분리되다’에서 온 것이다. 이것은 아담이 모든 동물들에게는 짝이 있었는데, 자기만 짝이 없이 고립되어 있음을 보고 마음 한편이 외로웠던 것에 대한 표현을 수메르의 기록에서는 ‘갈비뼈가 병든 것’으로 묘사한 것일 뿐이다.
수메르에서는 하와를 모신(母神)인 여신의 자리까지 올려놓았던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1900년 전인 허신의 《설문해자》에서는 이 여와(女媧)에 대해 무엇이라고 했는가? ‘와(媧)는 고대의 신성한 여인으로 만물을 창조 화육하는 사람이다(古之神聖女 化萬物者也)’라고 했는데, 여기서도 수메르의 기록처럼 여신(女神)의 자리에 올려놓은 볼 때, 이 고대 전승도 수메르의 전승을 이어 받은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기록은 중남미의 아스테카 전승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인류를 ‘귀중한 뼈’를 가지고 창조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전승들은 성경의 창세기의 사실을 변형시켜 전승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필자는 갑골문 기록에서 성경이 말하는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찾아내야만 했다. 그래서 뼈와 관계된 모든 글자들을 낱낱이 찾던 중 드디어 발견할 수 있었다. 《갑골문자고림》에서 진몽가는 ‘갑골문의 과(冎)의 모양은 약간 휘어져 있는 하나의 세로획( ( ) 모양을 본 뜬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 그림을 보면 휘어져 있는 모양이 갈비뼈인 것을 누구나가 다 알 수 있는 형상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하와 즉 여와(女媧)가 어떤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여와(女媧)의 와(媧)자와 관련된 와(咼), 화(禍), 과(過)자에 대해 허신이 무엇이라고 했는가? 《설문해자》에 ‘와(咼)는 입이 비뚤어지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국어사전>의 ‘비뚤어지다’의 의미가 ‘성격이나 마음이 바르지 않고 그릇된 방향으로 꼬이거나 틀어진 것’이라고 한 것인데, 뱀인 사탄의 유혹하는 질문에 하와는 입의 말이 삐뚤어져서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고 했는데, 이는 정확히 선악과의 유혹 사건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여와의 와(咼)자에 하나님 시(示)자를 더한 글자가 ‘재앙 화(禍)’자이다. 1900년 전 허신은 “화(禍)는 재앙의 해이다. 신이 복을 내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선악과를 따먹고 그들은 이제 하나님이 복을 내려주지 않는 저주 받은 인생이 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창세기 3장 17절에 나오는 최초의 ‘저주’라는 히브리어가 ‘아라르’인데, 그 뜻은 ‘가까이 못 오게 하다’, ‘금지하다’는 의미인데, 그들은 이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하여 대가상(戴家祥)은 “입이 비뚤어짐은 곧 재앙의 현상이다. 시(示)를 따름은 재앙의 해가 신의 징벌로부터 옴을 나타낸다.”라고 했고, 진몽가는 “항상 가리키는 뜻은 하늘의 재앙이며, 다만 사람에게 내리는 포괄(包括)적인 재앙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하나님이 저주를 내려 복을 내려 주지 않는다는 것으로 그들에게 형벌이 시행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갑골문에 와(咼)자에 착(辵辶)을 결합한 자가 ‘허물 과(過)’자이다. 그런데 착(辵)은 사거리 길을 상징하는 척(彳)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있는 발(止)로 이루어진 글자인데, 단옥재는 해석에서 ‘과(過)는 허물(과실)이 있다는 뜻이다’고 했는데, 이는 에덴에서 추방당했음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갑골문에도 여와는 인류의 고모(高母:최고 높은 어머니)로 일찍이 갑골문 중에도 기록되어 있다. 갑골문에 제사지낸 여신의 신명으로 아(娥)자가 있는데, 일본의 갑골학자 적총충(赤冢忠)은 바로 최초의 어머니 여와(女媧)라고 했다. 여와를 여왜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인류 최초의 여성인 하와인 것이다.
하와는 불순종함으로 온 인류에게 저주를 가져다 준 장본인이 되었다. 그렇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단 번의 순종으로 우리를 영원히 의롭게 되는 행복을 안겨주셨다. 우리도 남은 인생을 하와처럼 죄의 종으로 살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와 은혜가 왕 노릇하여 생명을 살리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해야 할 것이다.
필자소개: 송태정 박사/ 갑골문 해석연구 교육학 박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성경적 갑골문자해석연구소 대표, 순복음해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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