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자의 삶!

어느 날 밀러 박사가 선교를 위해 상해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가난한 환자 한 분을 진찰하게 되었다. 그 중국인은 중병에 걸려 있었고,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최근에 개발된 항생제를 처방해야 했다.


[북스저널] 복된 자의 삶! » Das Leben des Gesegneten! » 글 한은선 목사 » 시편 1:1-6/ 주일설교 새벽묵상 » 그러나 그 중국인은 약값이 없었다. 밀러 박사는 고민하다가 자기의 월급에서 약값을 대신 지불해 주기로 하고 그 비싼 약을 싸서 그의 손에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가 돌아가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저만치 가던 그 환자는 갑자기 약봉지를 땅에 집어 던지더니 발로 밟으면서 “내가 지금까지 그 비싼 약을 사 먹고도 못 고친 병을 공짜로 주는 약 먹고 나으라고? 웃기는 의사로구먼!” 하는 것이었다. 그 약은 결코 공짜가 아닌데 말이다.

▮ 우리가 구원받은 것도 공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살 찢고 피쏟아 대가를 치루고 얻어낸 것으로, 결코 값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값의 은혜다.

복은 그 가치를 아는 자에게만 복이 되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복은 복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복에 대한 자각 곧 깨달음을 확보한 자에게만 있는 것이다.

▮ 그렇게 놓고 보면 세상에 너무 비싼 것들은 모두 공짜다. 공기가 공짜고 태양 빛이 공짜다. 우리의 생명도 선물로 받은 것이지 돈 주고 산 것이 아니다. 지옥 불구덩이에서 건짐 받아 구원받은 엄청난 은혜도 모두 공짜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가치 생산을 위한 하나님의 희생을 잘 잊고서 산다.

▮ 복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시고자 하는 복과 내가 하나님께 구해서 얻을 복이다. 전자는 하나님께 대한 신뢰가 필요하고 후자는 말씀 따라 사는 삶이 필요하다.

오늘 본문에 보면, “복 있는 사람은..”이라고 했다. 곧 “복 있는 상황”이 아니라 “복 있는 자” 곧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상수훈에서도 “복 있는 사람은..”이라며 환경이나 여건이 아니라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 그런데 그 복 있는 사람의 소극적인 복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본문은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 먼저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했다. ‘어떤 악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추구하느냐?’의 문제다. 이게 잘못되면 나름 상당히 똑똑하다고 자신하며 가는 길이지만 그 길이 얼마나 허망한 길인지 잠시 후면 드러나고 만다. 따라서 바른 가치를 추구해야 함을 촉구하고 있다.

▮ 두 번째는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라고 했는데, 한국 사람은 정에 약하기도 하고 강하기도 하다. 이성은 그 다음이다. 서로 친하다면 선과 악의 분별력도 무력화되고 감정이 뒤틀리면 진리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는 무모함이 득세한다. 그러나 죄인의 입장에 서면 죄인이 망할 때 같이 망하고 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셋째는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라고 했는데, 오만한 자는 죄인 보다 그 독성이 강한 자를 말한다. 예수님 당시에 각을 세웠던 대표적인 인물은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장로들이었다. 바리새인들은 삶이 뛰어난 분들이다. 서기관들은 성경에 능통한 분들이다. 장로들은 권위적인 분들이다.

본문에선, “오만”을 독일어는 “Spötter”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조롱하고 비웃는 태도를 뜻한다. 그런 오만함으로 예수님을 조롱하고 종내는 십자가를 지우기까지 했던 것이다. 하나님과 맞장 뜨기를 서슴지 않는 자리까지 간 것이다. 오만의 극치를 보인 거다.

복된 자의 삶! 복 있는 사람의 적극적인 복은 즐거워하며 사는 자다. 사람이 무엇을 즐거워하느냐가 그 사람의 가치관이요 인생관이기 때문이다.

▮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했다. 세계사에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했던 민족은 한 결 같이 부흥하고 발전하고 국제관계에서 리더쉽을 발휘했지만 말씀을 경시한 민족은 망하거나 도태됐다.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민족은 모두 성경을 사랑한 민족임이 객관적으로 드러났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장 즐겁게 감당하는 사람들이 평균선이다. 밥을 먹어도 즐겁게 먹어야 소화가 잘되고 일을 해도 즐겁게 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법이다. 공부를 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학과를 택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러다 보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하여 애착이 가고 심취하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본문에서도 두 번째 적극적인 복은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에게 있다”고 하셨다.

▮ 이런 사람은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흥왕 한다고 했다. 우연히 씨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시냇가에 씨를 심은 것을 의미한다. 그 말은 누군가가 돌보고 가꾸고 책임진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과실을 많이 맺는다. 이런 자의 삶을 가리켜 성경은 형통한 자라고 칭하는 것이다.

복된 자의 삶! 그 삶은 그것을 주시는 분을 아는 것과 그 분이 주시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 나를 복되게 하신 그 분 자체가 복임을 자각하는데 있으며, 나를 자녀삼아 주신 그 은혜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 복은 결코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필자 한은선 목사/ 독일 베를린한인선교교회 담임, 유럽 코스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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