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고 후기: 창조와 진화의 여정 그 끝자락에서-26

이번 글들을 통해 저는 단순히 과학과 신학의 논증을 넘어, 믿음과 진리의 문제를 깊이 성찰했습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은 결국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라는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창조의 섭리를 믿는다는 것은 단순한 신념이 아니라,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는 깊은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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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땀, 고뇌와 교정이 필요한 지를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특히 책이 인쇄되기 직전에 여러차례 지루하게(?) 진행되는 과정은 집필의 과정보다 더 힘들지만 눈에 보이는 발전(?)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 제가 완성한 창조론과 진화론에 관한 25편의 글도 그러했습니다. 그 여정은 마치 거친 광야를 지나가는 순례자의 발걸음 같았고, 때로는 캄캄한 밤중 별빛 하나 바라보며 나아가는 탐험 같았습니다. 수많은 저서들을 탐독하고, 수많은 논문들을 읽고 조사했지만 막상 인용하려 하니 한 줄 또는 두 줄도 나오지 않는 것이 허다했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소주제로 나누고, 항목별로 사안을 다루는 것은 오롯이 저의 역할이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지금까지 약 40권의 책을 함께 써왔습니다. 저 혼자 쓴 논문만 해도 400편을 넘었고, 컨퍼런스와 기고문, 칼럼까지 포함하면 1,000 편 가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집필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의미와 무게를 담고 있었습니다. 저는 두 번(한번은 뉴욕 공항에서 컴퓨터 도난, 또 하나는 영국에서 컴퓨터 유실)의 우여곡절 끝에 많은 자료를 영구적으로 복구 불가능 상태가 되었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글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첫째는 기도, 둘째는 오로지 기억과 성찰, 세 번째는 바다와 같은 자료 탐색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100개의 강의 주제를 준비하며 세계 곳곳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사역자들을 길러내려 힘써왔습니다. 어떤 강의들은 중국, 남미, 중미, 아시아, 북미, 아프리카 및 유럽 국가들에서 행한 강의들이지만, 또 어떤 강의들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자 한 강의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미래를 위해 준비한 강의들은 거의 찾기가 쉽지 않고, 그 때 그 때 한 강의들이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강의들은 하나하나 대학, 신학대학원의 한 학기를 채울 만큼의 분량과 깊이를 담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대학과 대학원, 컨퍼런스, 선교지, 학술 모임 등에서 강의한 이들의 주제를 나열하면 그야말로 방대한 목록이 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여정을 돌아보아도, 이번 창조론과 진화론의 집필은 제 마음을 가장 깊이 울린 여정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대학, 대학원, 컨퍼런스, 그리고 다양한 기회에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그리고 북미에서 강의한 제목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직신학 I, II, III, IV, V
2. 종말론
3. 성서 고고학
4. 교회사 I, II, III
5. 목회신학
6. 선교학
7. Post-Reformation
8. 세계 부흥 운동사
9. 지구촌 기독교 (Global Christianity)
10. Pentecostalism
11. 코란 형성사
12. 하딧
13. 이슬람 발흥과 팽창
14. 기독교/이슬람 관계사
15. 인도차이나 선교
16. 교육과 선교
17. 중국 선교 ABC
18. 교회론
19. Inner city mission
20. 창조론
21. 성령론
22. Judaism
23. Tent of David
24. New World Order and World Government
25. 4차 산업과 기독교
26. 이스라엘의 회복과 메시아의 도래
27. 라틴 아메리카 기독교 그리고 선교
28. 요한계시록 강해
29. Spiritual Formation
30. Intercessory prayer
31. Diaspora Mission
32. Business as Mission (BAM)
33. 남북 통일과 독일 통일의 비교 연구 및 통일 방안

국제 선교대회나 컨퍼런스 또는 1 주일 정도의 미팅에서 강의한 것들은 대충 제외하고 대학 또는 대학원 1학기 정도의 주제를 써 보니 30여개가 조금 넘습니다. 100개의 주제를 완성하고자 했는데 한 참 모자랍니다. 열심히 뛰었는데 아직도 목표에 이르려면 3분의 1 조금 지나왔나 봅니다.

이번 집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 글들을 엮어 세 권의 책으로 출간하려 합니다. 첫 권은 ‘7일 창조’를, 두 번째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비교와 차이’를, 그리고 세 번째는 ‘진화론의 도전에 대한 창조론의 변증’을 다룰 계획입니다.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저는 그저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나아갈 뿐입니다.

제 1권은 7일 창조
제 2권은 창조론과 진화론 비교 및 차이점
제 3권은 진화론의 공격에 대한 창조론의 변증

어떤 결과가 어찌 나오든지 모든 과정을 주님 앞에 물으며, 찾으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번 글들을 통해 저는 단순히 과학과 신학의 논증을 넘어, 믿음과 진리의 문제를 깊이 성찰했습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은 결국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라는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창조의 섭리를 믿는다는 것은 단순한 신념이 아니라,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는 깊은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진화론은 신앙을 넘어선, 오히려 믿음을 초월한 또 다른 ‘믿음’의 영역에 속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화론의 세계관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오히려 다른 형태의 맹신이며, 진리와 지각을 거부하고 세상의 흐름에 안주하는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 주도 전도와 미스바 성회 준비, 그리고 여러 모임과 회의가 빼곡히 이어집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저는 걷고, 뛰고, 기도하며 새로운 구상과 영감을 다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다시금 고백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마치 먼 길을 돌아와 집 앞에 선 순례자처럼, 25편의 창조론과 진화론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길에도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025년 5월 27일 잠 못 이루는 이른 새벽 세시에 김종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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