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자해설] 물건 물(物) » 송태정 박사 » 대제사장이 소를 칼로 잡아 하나님께 드리는 대표적인 희생 제물을 증거 하는 글자이다.
고대에 가장 중요한 대표적 희생제물인 물(物)자는 소(牛)를 대제사장이 칼(刀)로 잡고 있는데, 핏방울이 튀고 있는 것(彡)으로, 그 희생의 은혜를 잊지 말라(勿)는 뜻을 지님
중국 고대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사와 전쟁’이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이 절대신 하나님(上帝)에게 드려진 제사(祭祀)였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희생 제물은 바로 소(牛)였다. 최초의 한자 갑골문에 나오는 그 수많은 제사는 그들의 절대신 하나님(上帝)에게 드려지는 게 가장 중요한 제사였다.
중국 갑골문 학자인 오호곤(吳浩坤)과 반유(潘悠)는 그의 저서 《중국갑골학사》에서 동아시아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 시대인 “상(商)나라 시대 종교 신앙의 최대 특징은 하나님(上帝) 숭배에 있다.”라고 하였다.
갑골문 학자들은 상제(上帝)에게 드린 그 희생 제물(祭物)로 쓰인 제물 물(物)자에 대해 소 우(牛)자와 말라 물(勿)자의 결합이라고 한다. 그런데 소(牛)는 희생 되어지는 제물을 보여 주고, 물(勿)자는 칼 도(刀)로 소를 잡고 있는데, 그 핏방울이 주변에 튀고 있는 세 점(彡)으로 구성 되어져 있다고 한다.
《예기 제통》에 보면 ‘제사는 은혜를 입은 것의 큰 것이다.’라고 하였고, ‘제사(祭祀)의 일이 큰 것이며, 제물(祭物)을 바치는 것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예기 교특생》편에 보면 ‘하나님(上帝)에게 바치는 제사의 희생 소(牛)는 반드시 정결한 외양간에 있은 지 석 달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상제(上帝) 하나님께 소(牛)를 희생제물로 잡아 드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식이었던 것을 알 수가 있다.
최초의 한자인 갑골문에서 희생제물을 상징하는 물(物)은 ‘희생제사의 전용(專用)의 뜻으로 쓰였다’고 한다. 갑골문자에 나타난 모든 동물들의 형태 비교에 의하면 모든 동물들은 다 몸의 전체를 그린 것이다. 그런데 이에 반하여 오직 소(牛)와 양(羊)만이 잘린 머리만을 형상화 한 것은 바로 그것이 바로 희생제물의 대표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AD100년 후한(後漢) 허신의 《설문해자》에는 “물(物)은 만물(萬物)이다. 소는 만물 중에서 큰 물건이다.”라고 하였다. 유지기(劉志基)는 “물(物)은 ‘천지의 만물’을 가리키며, 고대의 농경 사회에서 소는 매우 중요한 가축이었으며, 고대 제사의 매우 중요한 희생으로 사용되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신편갑골문자전》에는 ‘갑골문에서 물(物)자는 제사의 전용의 뜻으로 쓰인다. 또한 제물을 쪼갠 묘(卯)로 쓰이며, 희생 방법에서는 희생된 가축을 쪼개어 서로 대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 구약 성경 창세기 15장에 아브라함의 소(牛)의 희생제사에 그대로 나온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3년 된 암소의 중간을 쪼개(卯)어 서로 대하여 놓았다고 했다(창 15:9-10). 그리고 난 다음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호렙산에서 세울 때에 소(牛)의 피(血)를 번제단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뿌리면서 세울 때, 희생제물의 피가 바로 소(牛)였으며, 이것이 바로 옛 언약으로 대표되는 것이 소(牛)의 희생제물의 피였다(출 24:5-9). 이에 반하여 새로운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우는 언약이었다(눅 22:20). 우리는 이 소(牛)와 양(羊)은 희생 짐승이지만 세상 죄를 지고 가실 하나님이신 메시아에 대한 모형임을 알고 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농사와 목축과 바다와 온 우주를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고대문명에는 농사 신, 목축 신이라는 이름으로 신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 머리는 소(牛), 몸은 사람의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는 형태들이 고고학 발굴을 통하여 출토되었다.
하나님은 메시아가 소와 양처럼 희생되어 죽으실 것을 보여 준 것이었는데, 이것을 오해한 세계 고대 민족들은 자기들의 신을 하늘의 황소(牛)로 만들어 섬겼던 것이다. 그리스의 최고신인 제우스도 황소와 연결이 된다. 히타이트의 최고신 테슙의 별명은 타루(황소)였고, 가나안의 최고신 엘의 명칭 중 ‘토르’가 있는데 이것 역시 황소였으며, 엘의 아들 바알 또한 그를 상징하는 동물은 황소였으며, 고대 중국의 염제 신농(神農)도 그러하며, 심지어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신농(神農)도 머리는 소와 몸은 사람의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 사상에 물들어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막을 세우도록 금을 가지고, 아무렇지 않게 금송아지를 부어 만들었다. 그리고서 금송아지를 가리켜 자기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낸 자신들의 신이라고 하면서 희생을 드리며 경배했던 것이다(출 32:8). 이 금송아지 숭배 사상은 솔로몬 이후 북 이스라엘 초대 왕이었던 여로보암을 통해서도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우는 것으로 역사는 이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복음시대인 현재 한국교회에는 이 금송아지 숭배는 사라진 것일까?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고 하실 때에 쓰인 ‘재물’이 바로 헬라어 맘모나스로 ‘부’, ‘재물’, ‘맘몬’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이 맘몬 신이 바로 금송아지인 것이다. 이 맘몬 신을 섬기게 되면, 예수님 잘 믿으면 부자가 되고, 재물이 많아지고, 성공하고 번영한다는 것을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소를 잡아 희생제물로 드리는 제물의 물(物)자에 그 소(牛)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라는 말라 물(勿)자가 쓰이는 이유이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하지 말라’ 물(勿)자는 부정사(不定詞)로 쓰였다. 이 희생제물의 물(物)자의 상황을 다시 보자. 지금 대제사장의 손에 들려 있는 칼(刀)에 의해 소(牛)가 희생을 당하여 피가 튀며(彡), 죄인들의 죄를 대속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은혜를 잊지 말고(勿) 기억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바울은 그렇게 문제가 많았던 고린도교회에도 감사한다는 것을 전달한다(고전 1:4). 그렇지만 십자가의 은혜의 복음을 떠나 다른 복음을 속히 쫓아간 갈라디아 교회를 향해서는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 너희 눈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갈 3:1)라고 한다.
구약 요엘서와 아모스서에서는 유다 백성들이 ‘주의 날’ 혹은 ‘하나님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은 승리와 영광의 날이 아니라, 오히려 어둠과 캄캄함의 날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고 하신다(암 4:12).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의 은혜를 잊지 않고, 흘려보내며,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한 사람들에게만 그날은 영광이 날이 될 것이다(롬 2:7).
필자소개: 송태정 박사/ 갑골문 해석연구 교육학 박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성경적 갑골문자해석연구소 대표, 순복음해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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