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으로 가는 상공에서

Hope를 담은 이미지 ◙ Photo&Img©ucdigiN

지난 주 고든 콘웰 목회학 박사 과정(D Min program,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중에 있는 중국 교회 지도자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구촌 기독교와 중국교회의 역할”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그 다음날 딸 가정이 보스톤에 왔다. 이어서 토요일에 Lawrence에서 목회자 미팅을 인도하고, 주일 아침과 오후에 보스톤 한 알의 밀알교회 첫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저녁에는 딸 가정이 영국으로 돌아 가기에 공항에 갔다.

 

[미션필드] 인천으로 가는 상공에서 » 김종필 선교사 » 월요일 새벽에 짐을 꾸리고, 어두움이 짙게 깔린 이슥한 시각, 동녘이 트기도 전에 아들 사무엘을 학교에 바래다 주고, 지난 일주일의 쓰레기(제가 있는 타운은 매사추세츠에서 유일하게 20여 항목 이상으로 쓰레기와 재활용품 분리 수거해서 채집장에 가야 함)를 가득 싣고 쓰레기 재처리장에 버렸다. 돌아 오는 길에 세차하고, 집으로 돌아 와 우버 택시를 타고 보스톤 공항으로 왔다.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가운데 막상 비행기를 타니 몰려 오는 긴장감에 지금이 아니면 다시금 글을 쓸 시간조차 없을 것 같아 펜을 들었다. 매우 짧은 한국 방문 가운데 다시금 보스톤으로 돌아 오는 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진실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긴장 모드의 방문이다.
보스톤에서 인천으로 가는 15시간 반 동안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난 1년이 어제 방금 전 일만 같은데 1년이 지났음이 실감나지 않는다. 바로 1년 전 작년 11월에 필리핀을 방문했다. 초등학교 교사 수련회(Retreat), 루손 섬 최북단 비간 사역, 교사 연장 세미나, 대학과 대학원 총장 재취임 그리고 실로암 5층 건물 재건축이 그토록 짧은 작년 말 필리핀에서 모두 일어났다. 화살처럼 달려간 세월엔 촘촘히 채워진 일정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당시의 긴장과 짓누르는 책임감의 무게가 타자를 치는 손끝에 내려 앉는다.

지난 1년간 사역 중 가장 놀라운 일은 10여년을 방치한 채 건축이 중단 된 5층 실로암 재건축이다. 재건축의 실상을 아는 이가 있다면 말도 안되는 무모한 일을 시도했다고 말할 법한 모험 중의 모험이 바로 실로암 5층 재건축이다. 이 건물을 완성하려면 최소한 20억이 필요한데 맨손으로 시작했다. 단 한 사람도, 그리고 단 한교회도 후원해 줌이 없이 오직 믿음으로 시작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以卵擊石)이며, 바위에 머리박기와 같았다.

실제로 그러했다! 어떠한 중장비나 현대식 기계장치 없이 오로지 맨손으로 공사했다. 이는 모래와 시멘트와 벽돌을 실어 올리는 밧줄과 삽자루를 들고 온 성도들이 흘리는 땀을 원료 삼고, 터져 흐르는 눈물의 기도를 응원삼아, 몸으로 때운 헌신 만으로 건축을 감당했다.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雨垂穿石)이 무모한 도전에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일어났다.

기실 5층 규모의 건물을 재건축하려면 대형 장비와 엘리베이터가 필요하며, 엔지니어, 십장 및 전문가들이 포진 해야 하고, 대형 자재들이 제때에 공급되어야 한다. 새로운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구동하려면 전기 배선만 해도 수천만원이 소요된다. 5층 전체에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수도국의 대형 설치 공사도 필요하다. 천정, 지붕, 인테리어, 가구들, 전등, 건물 외관 등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했다. 지금 당장 건자재상에 갚아야 할 돈이 수만 달러이다. 마치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돌파의 역사로 말미암아 점점 더 실로암 센터는 지어져 올라갔다. 물질이 없어도 믿음으로 행진하는 곳에 기적이 뒤따른다.

보스톤에서 인천 가는 15시간 이상의 비행 가운데 카브리니(Cabrini) 수녀의 고아원과 병원을 세운 영화가 있었다. 무심코 보다가 영화 첫 화면에서 카브리니 수녀가 세운 일들은 록펠러나 벤더빌트와 견줄 정도의 놀라운 사역이라는 설명때문에 시청하게 되었다. 뉴욕에 와 있는 이탈리안 이민자들을 위해 뉴욕으로 이민 와서 35년 동안 고아원과 병원을 세웠는데 이는 뉴욕과 전세계에 67개 기관을 세웠다고 한다. 그녀가 활동하던 기간이 에디슨, J P 모겐(Morgan), 록펠러(Rockefeller), 벤더빌트(Vanderbilt) 뿐 아니라 D L 무디(Moody),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 허드슨 테일러와 찰스 스터드(C T Studd)와 동시대였다. 특히 무디가 동북부 뿐 아니라 시카고에서 이탈리안 이민자들을 위한 놀라운 전도 사역을 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카브리니 수녀에게 자금을 줄 수 없다는 천주교회측의 말에 “선교(사명, 중의적 의미)를 시작하면 나머지 기금은 채워진다(Begin the mission and the means will come)”라는 말이 깊게 다가왔다. 그녀는 “옵니아 포숨 인 에오 뀌 메 꼰뽀르따트”가 사역의 모토였다고 하는데 이는 빌립보서 4:13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I can do all things in him who strengthens me)”는 말씀이다. 결핵으로 곧 사망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35년을 더 살면서 사역한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다. 그러나 결코 100% 그녀의 천주교회 사역을 지지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상공에서 시청하면서 많은 난관과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모습을 말하고자 함일 뿐이다.

1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황폐하고 내팽개친 것 같은 실로암 5층 센터는 제법 모습을 갖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입구 전면이 아름답게 단장되었고, 수영장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완성되었으며, 깊숙이 바위를 깬 뒤쪽에도 정화조와 배수 시설이 설치되었다. 정면에서 올라가는 1층은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에 호텔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리셉션과 로비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실, 지상 1층, 5층과 옥상이 거의 마무리 되었으며, 2층과 3층, 그리고 4층 및 엘리베이터 및 배관 설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5층 건물을 위한 후원이 없음에도 일어난 기적의 현장이다. 세계 경제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 시기에 후원자 없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개미군단이 후원해 준 것도 아니다. 가뭄에 콩 나듯 몇 명의 개미들이 경미한 힘을 보태고 있지만 말도 안되는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이 공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며 기적이라는 역사를 계속 써내려 가고 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기적 행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나간 1년이 아찔하고 생각만 해도 아련하여 현기증이 난다.

이 사이에 천여명이 참석한 여름성경학교사 강습회와 18,000명이 참석한 여름성경학교도 개최되었고, 불가능한 조건 속에서 마닐라 국제 선교대회가 은혜 가운데 성료되었다. 그리고 보스톤의 미스바 성회도 너무나 은혜롭게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그런데…

상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글을 쓰는 심경은 전쟁터에 가는 병사처럼 처연하다. 앙급지어(殃及池魚)란 말처럼 여러가지 문제가 연못 속 물고기에도 미치는 것처럼 전방위로 파급효과가 일어났다. 3주 째 교사들과 교수들 급여를 주지 못해 원성이 자자하다. 밀린 건자재 외상을 갚아야만 한다. 아내 김은주 선교사는 월급을 달라고 외쳐대는 교사들의 원성을 뒤로한 채 보스톤으로 날아 왔다. 항공료도 외상으로 온 것이다. 보스톤 도착 첫날부터 필리핀에서 겪고 있는 재정 상태를 들으며, 나는 아찔한 현기증에 쓰러질 지경이었다. 도저히 해결 불가능한 과중한 책임에 내 몸은 한층 더 쪼그라드는 것 같다. 해결할 힘은 없는데 감당할 짐은 더 커 보이기만 하다.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는데 발치 아래 천 길 천애의 낭떠러지가 아스라히 펼쳐져 보인다.

전기세를 제 때에 내지 못해서 여러 번 단전 직전까지 갔다. 올해에는 교사와 교수들 급여를 제때 지불한 적이 거의 없다. 매월 수천 달러에 달하는 수도세이며, 학교 운영비며, 대형 행사에 지출만 있고 공급은 난망하다. 지난 1년 간의 필리핀 사역은 전쟁터의 치열한 격전이 벌어진 사역 현장이다.
필리핀 뿐 아니라 이곳 미국도 재정의 마이너스가 계속되어 인간의 계산으로는 불가능한 수준까지 와 있다.
그런데도 앞으로 달려 갈 길은 더 크고 지대하기에 모두 “오직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우리 가족에게 주는 하나님의 은총이 너무 크다.

손자 모겐은 너무나 사랑스럽게 커 가고 있다. 전기한 바와 같이 이번에 4박 5일 일정으로 딸의 가정이 보스톤을 방문했다. 그 중에서도 딸 부부는 2박 3일 일정으로 친구 결혼식 참석을 위해 버지니아로 갔다. 지난 4박 5일 동안 어느새 부쩍 크고 있는 손자 모겐과의 오봇한 시간을 보냈다. 모겐은 사랑스럽고, 고귀하며, 기품이 있고, 예절과 친절이 온 몸에 베어 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 해도 절제력 있는 아이처럼 행동거지가 우아하고 품위가 있다. 이런 손자도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는 본능 앞에는 철저히 천진무구한 아기가 된다. 딸과 사위가 버지니아로 간 첫날 밤 새벽 두 시에 손자는 엄마 아빠를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나는 손자로 인해 이틀 밤을 꼬박 지샜다. 그런데도 보스톤 사역은 계속 해야 했다. 손자를 바라보며 이 세상에 어떤 것 과도 견줄 수 없는 사랑스러운 감정, 고귀한 감흥, 숭고한 사랑, 자애로운 마음과 비교불가한 인내 등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손자의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사랑스럽기에 용납하고 놀아 줄 수 있음에 “사랑받고 사랑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모겐의 지금 모습을 통해 미래를 투영해 본다면, 이 아이는 분명 예의 바르고, 상대를 배려하며, 친절하면서도 열정이 있는 지혜롭고 총명한 청년으로 자라날 것이다. 무엇보다도 예배의 찬양 가운데 드럼 박자에 맞추어 드럼을 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 아이 안에 깊은 영성의 샘물이 넘쳐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 딸과 내 아들을 키울 때의 감정과 자못 다르다. 손자를 대할 때 인간 대 인간으로 보며, 존귀한 존재로 대하며, 존엄의 의미를 손자를 통해 맛본다. 사람의 인격과 품격도 격이 다름을 본다.

아들 사무엘은 학교에 무신론자, 불교도 친구를 전도하고, 기독교 클럽 활동을 하며, 피아노와 드럼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으며, 일주일에 서너 번씩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보스톤에서 열리는 집회에 찬양 사역자로 섬기고 있다. 세계사 중에서도 동남아, 남아시아,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깊고도 방대한 토론 중에 아들이 지적으로도 부쩍 성장했음을 느낀다. 대수학(Algebra) 문제를 풀어 달라고 할 때에는 나의 수학 지식의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어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문학적 그리고 수사학적 그리고 철학적 지식이 동원되고, 지혜와 성찰도 요구되기에 아들을 돕고 토론하다가 나도 다시금 학문 세계에 재입문하게 된다. 새벽에 학교에 가고 오후 학교에서 사무엘을 데려 오면서 사무엘이 영적으로도, 지적으로도 그리고 신체적으로도 성장하고 성숙하고 있음을 보며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느낀다. 무엇보다 매우 깊은 영성일기와 말씀 묵상을 매일 하고 있다. 성경구절 암송 뿐 아니라 던지는 신학적 질문을 들으며, 다음 세대 자녀를 키운다고 인위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영적 지도자는 총체적으로 세워지는 것임을 사무엘을 통해 맛보고 있다. 그 안에 하나님을 경외함이 가득하다.

딸은 임신과 출산으로 6개월을 휴학하고 보낸 것을 뺀다면 지난 3년 반 동안 캠브리지 대학 의학박사 과정을 알차게 보냈다. 영국과 유럽 그리고 세계 학회에 수많은 상들을 수상(모두 일곱차례)하였고, 그가 낸 논문들이 세계 학회에 깊은 주목을 받았다. 딸은 얼마전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하고 이제 마지막 관문인 바이바(Viva: Living voice Examination)인 구술 시험을 남겨 두고 있다. 지난 여름에 보스톤을 방문하고 영국으로 돌아 간 뒤 단 한달 만에 아이도 키우면서, 가정 살림도 다 꾸리면서 새벽 1시까지 시간을 쏟으며 불가능해 보이는 논문을 제출한 것이다. 일분 일초도 아끼고 아끼며 제출한 논문이기에 내가 보아도 참 장하고 자랑스럽다. 딸은 보스톤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모교인 하버드 대학과 하버드 대학 병원에서 사역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매일 새벽 두 시의 기도회와 매일 저녁 기도회, 그리고 매주 노방 전도와 건축으로 아내 김은주 선교사는 몸이 부서져라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사역에 몰두하였다. 십 여년을 사용하던 7층 선교센터 빌딩의 엘리베이터의 와이어가 끊어져서 수개월 째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춰 섰다. 아내는 교회 전체 한끼 금식과 더불어 매일 공사를 진행하면서 7층까지 기어서 무릎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무리한 공사로 무릎 연골이 닳아서 의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위험함에도 아내는 이 사역을 중단하지 않았다. 홍콩에서의 비즈니스를 접고 한국에서 은퇴하셔서 보내시는 한 분의 장로님께서 이 소식을 들으시고 엘리베이터 와이어를 교체하는 공사 비용을 헌금해 주셨다. 사시는 아파트 마저 세를 놓으셔서 검소하게 사시는 장로님께서 각혈을 하신 것이다. 그 헌금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이 감사의 마음을 다 표현할 길이 없다. 이글을 쓰는 순간 수많은 분들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마치 심장을 내어 주듯 드렸기에 지금까지의 역사적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며, 주님 앞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여름성경학교 교사 세미나, 5층 실로암 센터 건축, 마닐라 국제 선교대회 그리고 보스톤 미스바 성회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마다 위기와 고비 가운데 자신의 가장 소중한 옥합을 깨트리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있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그토록 다급하고 숨막히던 순간을 벗어날 수도 없었을 것이며 이 놀라운 역사는 진행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먼저 하늘 보좌 앞에 그 분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며 지면을 빌어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24년의 10월이 마무리되어 가는 이 시각 나는 보스톤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 상공에 있다. 지면에 밝힐 수 없는 너무나 과중한 요청에 의해 매우 짧게 한국을 방문한다. 지나간 사역들이 아무리 위중해도 앞으로 달려 갈 길이 더욱 더 크기만 하다. 인간으로서는 감내하기 힘든 다가 올 모든 도전 앞에, 이전에 비교할 수도 없는 훨씬 더 큰 사역 앞에 성큼 성큼 나아가야 하는 순간에 심장 호흡조차 가쁘다.

“나는 과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맨손으로 저 골리앗 같은 엄청난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성경의 선진들이 오직 믿음으로 기적을 이루었음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나의 믿음이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 것 없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보스톤 지역의 43개의 도시를 엮어서 8백 50만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의 전도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먼저 목회자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그들 안에 꺼져 버린 영혼 구원의 불씨를 살려 내 사탄의 강한 도성을 무너뜨리는 부흥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보스톤 중심가, 여러 도시들, 남부 해안, 북부 해안, Metro West, 495 순환 고속도로에 위치한 외곽 도시들까지 섭렵하는 대형 전도 프로젝트이며 지도자들을 세우고 훈련시키는 제자양육 훈련 세미나와 양육 워크샵 그리고 상담 전문가 훈련 및 경기장 대형 집회가 열리는 내년 10월까지 앞으로의 1년은 그야말로 매월이 치열하고, 매주가 빼곡하며, 매일 매일을 쪼개어 사용해야 할 정도로 발품을 팔 듯 사역해야 한다.

실로암 센터 완성을 향해
5층 실로암 센터는 그야말로 다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다. 필리핀 전역에서 올 금식하는 분들을 수용할 것이다. 필리핀 코스타와 같은 대회와 목회자 훈련 및 선교대회를 위해 사용될 것이다. 실로암 센터는 학교 강의실 및 기타 수용 시설이 부족하기에 다용도 세미나 실 및 옥상 가든과 수소수 전시관 및 의료용 근적외선 체험관이 설치될 것이다.

대학과 대학원 발전 방안 비전
현재 신학과와 교육학과가 있는 대학 과정과 목회학 MDiv. 가 있는 대학원의 증과와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진행 중이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비전
유치원 포함하여 180명에 달하는 초등학교가 이제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개설하기 위해 학교 건물을 짓고 기독교 신앙 위에 일꾼으로 양육한 교육 선교를 감당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수천명이 들어가는 국제 회의장, 안티폴로에서 열릴 만명 집회 및 이제 본격적인 부흥을 위한 사역에 들어 가는 보스톤에 다양한 사역들이 진행 중이다.
이 모든 사역과 계획 가운데 재정도, 인적 자원도 없는 데 오직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과연 이 나이에 나는 할 수 있을까?” 자문자답해 본다.
이른 새벽에 눈을 뜨는 순간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단 하루를 살더라도 주님의 부르심을 완성하고 서기위해”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온 것도 기적인데, 그 안의 모든 일은 100% 은혜이다. 그 은혜 앞에 가장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자가 오직 십자가의 은총 앞에 단 한 영혼이라도 주 앞에 이끌기 위해 촛불을 태우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촛농처럼 나는 오늘도 나를 태워서 다 소진하기를 원한다.
내게 더 이상 일할 에너지가 없고 소진할 기운조차 없다면 그 날은 주님 앞에 안식하는 날일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 산적한 일들을 보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고백하지만, 돌아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히 고백한다. 그러기에 아무리 크고 무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감히 세발자국, 네발자국 먼저 갈 수는 없어도 지금 한 발자국은 내딛을 수 있기에 우선 한 걸음만 나가고자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저 지평선도 지나고, 험산준령도 건너고 보이지 않던 수평선 지나 사역을 완성을 보여주는 항구에 도달 할 것이다. 그날까지 그곳에 다다르기 까지 이 걸음을 멈추지 않으련다.

가을과 봄 사이에

심장을 에이는 새벽 바람이 참 차갑다
희한타!
찬공기가 시원하다
혈관벽을 뚫고 솟구치는 용암처럼
비전만 있다면

스러진 낙엽 스르르 즈려 밟힌다
두툼한 담요 마냥
대지를 덮는 어머니 온기처럼
빗질 속에 대지 속살을 드러내면
요동치는 심박소리
살아 있음이라

계절이 오고 가는 길목에
늘어만 가는 나이테처럼
눈물 흐른 자리 주름 파이고
사그라지는 기억 감퇴에도
잦아 들지 않는 지혜의 샘물이여

저만치 걷다 보면 답이 보이고
싹이 나고 잎이 지고 떨어지는 낙엽에도 흥망성쇄있어
자연은 길동무
하늘은 말동무
사색은 동반자
자문자답 독백만 늘어간다

아 나그네여!
아서라 찬서리 내리기 전
푸석푸석한 대지가 꽁꽁 얼어 붙기 전
가을비 뒤 세찬 눈보라가 닥치기 전
가을이 게으른 발걸음을 거부하기 전
천지개벽 부활의 향연 있기에
그대 발걸음 결코 멈추지 마라

북극 항로 상공에서 김종필 목사 올립니다.

필자 Dr. Elijah Kim(김종필)

필자의 최근 글 보기 : 눈길을 주시는 하나님

◙ Now&Here©ucdigiN(유크digital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