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와 진화론에 대한 단상-2

제가 시편 19편에 대한 단상을 보냈더니, 어떤 분으로부터 “노아의 홍수와 하나님의 자연 창조, 창조과학, 유신 진화론 등”에 대해서도 나누어 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2018년 제가 총장으로 있는 대학과 대학원 조직신학 중 창조론을 강의했는데,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하나님의 창조와 진화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영성계발] 하나님의 창조와 진화론에 대한 단상 » 김종필 선교사 »

하나님의 창조와 진화론

들어 가는 말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 있는 말씀 그대로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르치는 학문은 천지창조를 말하지 않고, 빅뱅과 진화론을 말합니다. 6일 동안에 천지를 지으신 그 6일이 지금 우리가 말하는 6일인지에 대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정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지의 6일 창조 그리고 6천년의 역사가 기록된 성경대로라면, 지구의 나이는 6천년이 될 것입니다.하지만 세상의 학문은 지구의 나이가 45.45억년 또는 46억년이라고 말합니다. 태양계가 형성될 때에 지구와 달도 형성되었다고 세상의 학문은 말합니다. 현재까지의 천문학적 관측 즉 측정 가능했던 가장 먼 곳에서 온 빛의 나이를 통해 그리고 이를 통한 우주론적 분석을 통해 우주의 나이를 138억년에서 140억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138억년 전 빅뱅이 있었고, 이때로부터 우주가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그동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천지 창조와 세상의 학문 사이에 수많은 질문을 가져 왔습니다.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 있는 질문들

그렇다면 그동안 있어 왔던 그리스도인들의 수많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창세기의 6일 창조 (six days of creation) 는 문자적으로 오늘의 24시간일까요? 아니면 시간의 기간을 설명하기 위한 상징적인 것일까요?
2. 만약 성경에 쓰여진 창조의 연대를 따라 지구의 역사가 오직 6천년이라면, 세상의 과학이 말하는 46억년 지구의 나이에 대해서 기독교인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3. 그리스도인들은 창세기의 천지창조를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아니면 비유적으로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다면 문자적 해석과 비유적 해석 모두 다 해야 할까요?
4. 유신론적 진화론이나 또는 이신론적 또는 자연신론적 진화론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생명을 창조하신 후 그 도구로 진화를 사용하셨다” 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위의 이론과 성경의 창조론은 양립할 수 있는 것인가요?
5. 그리스도인은 빅뱅 이론과 성경의 창조 이야기를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인가요?
6. 빅뱅이 성경에 언급되거나 암시되어 있나요?
7. 지구가 젊다면 그리스도인은 화석 기록과 고대 지질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8. 별과 은하의 나이가 수십억 광년 떨어져 있다는 것은 우주가 매우 오래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9. 성경은 왜 태양, 달, 별이 있기 전에 지구가 창조되었다고 설명할까요?
10. 아담과 이브는 실제 역사적 인물인가요? 아니면 초기 인류의 상징적 표현일까요?
11.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해 죽음이 세상에 들어왔다면 진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죽음이 필요함)가 어떻게 하나님의 계획에 들어맞을 수 있을까요?
12. 과학이 성경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때 신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13. 지구의 나이 또는 창조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신앙이나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도전행위인가요?
14. 교회와 기독교 교육자들은 청소년과 새 신자들에게 이러한 주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15. 과학적 발견을 받아들이면서도 성경이 사실이라고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16. 창조과학이 비과학적 견해를 견지하거나 실제 과학적 사실과 위배되거나 배치될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판단을 해야 하며, 그 근거는 무엇이 되어야 하나요?
17.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의 원리를 통해 나타난 화석과 많은 자료들이 성경이 말하는 연대와 불일치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18. 노아 홍수 이전과 이후의 지구촌 환경 변화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은 어떤 것이며, 연대기적 관련 증거들과 세상의 학문적 발견과 일치 그리고 불일치 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19. 진화론을 믿는 것이 그리스도의 신앙과 전적으로 위배되는 것인가요?
20. 무조건 믿는 것과 질문하고 연구하고 탐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신앙인으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인가요?

성경의 천지창조와 진화론의 주요 다른 쟁점들

우리는 성경의 창조와 세상의 진화론 사이에서 건너기 어려운 너무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꽁트 인본주의와 다윈의 진화론의 도전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종의 기원(Origin of Spices)이 1859년 발간된 이후, 당시 서구 세계는 크나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다윈보다 조금 앞서서, 사회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프랑스의 오귀스트 꽁트(Auguste Comte)는 기독교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인류는 3단계의 지적 발전을 이루어 왔는데(후에 다윈의 진화론적 발전 단계와 같은 기조) 첫번째 단계는 신학적 단계이고, 두번째 단계는 형이상학적 단계이며 마지막 세번째는 실증적 단계로 발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기독교가 신화적 단계에 머물러 있기에 미신과 미몽에서 벗어나, 형이상학적 단계로 그리고 더 이상 기독교가 필요 없는 실증적 단계로 발전한다고 말하기에 이릅니다. 신 중심 신화에서 인간 중심의 인본주의(humanism)가 그 중심에 선다고 설파한 것입니다.

기독교계는 이러한 그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꽁트의 이러한 주장은 1860년을 기점으로 다시는 기독교가 증가하지 않는 연속적 쇠퇴의 분기점에서 서구 기독교 특히 유럽의 기독교 몰락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유럽의 기독교만 초토화가 된 것은 아닙니다. 미국도 기독교의 정통 신학과 교회에 반기를 드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어귀스트 꽁트보다 반세기 이상을 앞서서, “이성의 시대(Age of Reason)”이라는 책을 쓴 토마스 페인(Thomas Paine)입니다. 그는 계몽주의의 선구자이며 그의 책 “이성의 시대”(1794년에서 1807년 사이에 부분적으로 출판됨)는 미국 사회에 깊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으며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파괴적이었습니다. 토마스 페인은 기성의 기독교와 성경의 권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신론(Theism)을 옹호하며, 전통적인 하나님의 천지 창조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회의론자와 신자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초기 미국 사회의 영적, 지적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토마스 페인(Thomas Pane) 이후 미국에 들어 온 어귀스트 꽁트의 사상 그리고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기독교 근본을 흔드는 연타석 공격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신학계는 보수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으로 양분되었습니다. 세속주의적 교육은 전통적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교육 시스템은 진화론적 교육기관으로 대체되었으며, 사람들(비신자)의 인식에 더 이상 하나님의 창조를 믿지 않고 자연선택과 진화를 믿는 세계관이 자리잡았으며, 신앙을 기초로 한 비과학적 논증과 변증 그리고 접근 방식은 과학적 사고에 길들여진 사람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꽁트의 사상은 후에 유럽에서는 존 스튜어트 밀, 허버트 스펜서 그리고 카를 마르크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세계를 양분시켰던 공산주의 사상도 배태하게 된 배경이 됩니다. 그의 주장은 주장으로 끝나지 않고, 뒤르켐, 베버 등을 거쳐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탄생하게 되었고, 그의 3단계인 실증적 단계가 학문의 많은 영역에서의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했기에 과학철학, 경제학, 심리학과 물리학에도 통합 학문(interdisciplinary)적 접근을 유도하기에 이릅니다. 꽁트 이후에 이러한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기독교의 창조를 부인할 가장 큰 원자폭탄과 같은 이론을 제기한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찰스 다윈입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미친 영향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하면서 기독교에 광범위하고 깊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 영향은 바로 그 직후와 그 이후 수세기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 이유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연 선택에 의한 다윈의 진화론은 창세기에 묘사된 창조에 대한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에 도전하며,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할 뿐 아니라, 인간의 창조도 진화에 의한 영장류로의 발전으로 이해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주의 신학은 20세기 초반 미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며 진화론을 거부했지만 진화로는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습니다. 이에 20세기 신학계는 대대적인 신학적 해결을 모색하였고, 이는 유신론적 진화론을 비롯해 다양한 신학적 이론을 배태하기에 이릅니다. 유럽도 그렇지만 전통적인 기독교적 가치관 아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 공공 기도와 성경적 교육을 하던 미국은 1925년 스코프스 재판을 통해 학교 커리큘럼에 대대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기반한 교과목이 실제로 도입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더 나아가서 다윈의 종의 기원은 생물학적 이론을 도입한 데 그치지 않고 깊은 철학적, 신학적 단층선을 열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인들이 성경, 하나님, 인간, 그리고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20세기와 21세기의 창조론과 진화론

19세기 꽁트의 사회학의 대두, 찰스 다윈의 진화론으로 전통적 믿음인 창조를 부인하는 세속주의 학문의 공격에 대하여 기독교 신학계는 과학적 검증이 가능한 창조론의 보완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는 전통적 기독교의 창조론과 다양한 과학적 이론과 해석을 가미한 새로운 창조론의 이론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1. 성경의 창조(Biblical Creation)

•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에 대한 신학적 그리고 과학적 해석론
• 6일 창조에 대한 부분(특히 “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욤”의 해석)
• 천지창조 이후 하나님의 속성: 초월성(Transcendent) 그리고 내재성(Immanent)
• 창세기를 보는 관점: 시적이 아닌 역사적 서술(narrative)
• 젊은 지구 창조론: 성경의 문자적 해석과 권위의 재강조

2. 늙은 지구 창조론 (Old Earth Views)

• 간격론 (Gap Theory): 창세기 1장 1절과 1장 2절 사이에 수백만년의 간격이 있다는 견해
• 날과 시대 이론(Day-Age Theory): 날 즉 “Yom”이 하루가 아니라 긴 기간을 뜻함
• 이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 하나님께서 창조를 주도하셨고 그리고 그 중에 진화는 그 많은 것들 중 하나의 도구라는 견해
• 문학적 그리고 시적 창세기 1장과 2장의 이해(Literary and poetic readings of Genesis 1–2)

3. 젊은 지구 창조론 (Young Earth Creationism)

• 문자적으로 지구가 6천년 되었다는 견해
• 6일의 하루는 24시간이라는 견해
• 창조론에서 한 주간은 신학과 윤리의 가장 근본이라는 견해
• 진화론과 늙은 창조론에 대한 강한 부정
• 성경의 권위에 대한 강조(출애굽기 20:11, 마가복음 10:6)

4. 진화론적 견해 (Evolutionary Views)

• 다윈의 진화론(Darwinian Evolution): 자연 선택 (Natural selection)과 점진적 변화(gradual change)를 믿음
• 이신론적 진화(Theistic Evolution): 진화를 하나의 도구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셨고 진행했다는 이론
• 자연신론적 진화(Deistic Evolution): 하나님께서 진화를 시작하셨지만 결코 개입하지 않으셨다는 견해 (God started it but does not intervene)
• 무목적론적 진화(Dysteleological Evolution): 목적도 없는 무신론적 진화론(No purpose, atheistic view, 리차드 도킨스( Richard Dawkins))

나가는 말

우리는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들어서 창조론과 진화론의 차이는 더욱 더 커지고 있으며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할지 모르고 있기도 합니다. 20세기에 가장 큰 논쟁이었던 창조론 대 진화론 대결에서 빌리 그래함은 하나님의 창조는 너무 완벽하나 진화론적 진보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를 취합니다. 그리고 줄리안 헉슬리(Julian Huxley)는 진화론이 현대 사회에서 종교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하여 헨리 모리스(Henry Morris)는 창조론 대 진화론은 하나님 중심 대 인간 중심의 세계관 대결이라고 주장합니다. 젊은 지구론은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매우 타당한 견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판하는 과학자들은 여전히 수용하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무목적론은 역설적으로 창조주이신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이신 성경의 권위, 그리고 창조 이후 모든 것이 “보기 좋았더라”라는 말씀에 대하여 도전을 던져 줍니다.

보스톤에서 김종필 목사

PS. 엄청나고 광대한 질문이기에 하나 하나 주제와 질문에 대하여 시간이 나는 대로 다루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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