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책 한 명의 저자 (창조론 대 진화론: 신앙과 과학)-3

우리는 과학과 신앙은 서로 배치되기에 양립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과학은 언제나 옳고, 진리이고, 신앙은 비과학적인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과학적 검증이나 과학적으로 대치된다는 인식이 깊게 깔려 있기도 합니다. 인류 역사 가운데 특히 유럽 문명사 가운데 신앙의 이름으로 과학적으로 옳지 않음에도 믿을 것을 강요하고 그것에 굴종하지 않으면 이단 정죄를 하거나 교회에서 출교하거나 파문시키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동설이 그렇습니다.

[영성계발] 두 권의 책 한 명의 저자 (창조론 대 진화론: 신앙과 과학) » 김종필 선교사 » 만약 그리스도 예수를 구주로 믿는 신앙인이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과학적인 것이 되고, 그가 믿는 것들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거나 또는 도리어 과학에 의하여 미신적인 것이라고 배척을 받아야만 할까요?

하나님께서 무에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모세를 통해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시고, 홍해 바다를 건너시고, 여호수아를 통해 해를 멈추게 하시고,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시고, 물 위를 걸으시는 것들은 믿음이 없이는 과학적 상식으로 증명할 수도 또는 다시금 일어날 수도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기독교 신앙은 전혀 과학적 증명이 필요하지 않는 오직 “믿음”의 영역에만 속한 것인가요?
아니면 기독교 신앙의 많은 영역들이 여전히 과학적으로 검증가능한 것인가요?
이에 대하여 2,000년 교회사와 서양 문명사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과학과 신앙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대립한 사례나 인물들은 어떤 것이 있으며, 그 반대로 과학과 신앙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화해한 케이스는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우리는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먼저 해 보아야 합니다.

과학과 기독교 신앙은 양립할 수 없는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과학과 기독교 신앙이 본질적으로 갈등한다는 사실(종종 “갈등 이론(conflict thesis)”이라고 함)은 실제로 현대 신화로, 19세기에 존 드레이퍼(John Drapper)와 앤드류 화이트(Andrew White)와 같은 작가들에 의해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과학 역사가(세속적인 과학 역사학자 포함)는 이것이 지나친 단순화라고 말합니다.

과학과 신앙 사이의 역사적 갈등

갈릴레오는 태양 중심설(천동설, heliocentric theory, 태양이 중심에 있음)을 지지했는데, 이는 가톨릭 교회가 주장하는 지구 중심설(지동설, geocentric theory)과 모순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갈릴레오는 종교 재판을 받고 가택 연금을 받았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이 문제는 과학과 성경 사이의 직접적인 갈등보다는 교회 권위와 정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창조의 역사와 수많은 초자연적 사건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땅에 기초를 놓으시고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하셨다”(시편 104:5)는 계시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기적은 반과학적일까요?

기적(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시거나 홍해가 갈라지는 것과 같은)은 과학과 모순되지 않지만, 오히려 과학을 초월합니다. 과학은 정상적인 조건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자연 현상과 자연 법칙을 설명합니다. 기적은 정의상 예외인 것은 그것이 자연법칙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초월적 행위입니다. 과학은 기적을 증명할 수 없는 것 이상으로 기적을 반증할 수 없습니다. 신앙은 이러한 사건의 의미를 해석하는 반면, 과학은 자연법칙 영역 내에 머물러 있습니다.
“부활은 반과학적이 아니라 과학 외적입니다.” — 존 레녹스 (옥스포드 대학 수학교수)
“The resurrection is not anti-scientific; it’s extra-scientific.” — John Lennox

기독교 신앙은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습니다. 신앙의 어떤 측면은 경험적 검증을 넘어섭니다. 예를 들면 부활과 같은 경우입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은 과학과 역사와 교차합니다(others intersect with science and history).

그렇다면 과학이 말하는 빅뱅 이론은 시작이 있는 우주에 대한 성경적 개념, “빛이 있으라”라는 사실을 뒷받침할까요?

위의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기독교 역사는 교의적 영역(dogmatic realm)에서 신학적 선언과 해석은 해왔지만, 과학적 영역에 대한 설명이나 교차 검증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어거스틴의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 마틴 루터를 비롯한 존 칼빈의 종교개혁 신학에서 과학 영역을 따로 다루어 과학적 이해와 검증을 시도한 흔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기독교가 과학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게 되면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수많은 과학자들로부터 그들 스스로 기독교를 변증하고 과학적으로 기독교신앙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기독교 신학은 교의학과 조직신학 그 중에서도 창조론의 영역에서만 과학의 영역을 다루고자 하지만 세상의 모든 과학과 학문에서는 존재하는 물질 세계, 생명 세계 그리고 우주를 다루기에 다루어야 할 주제와 영역은 무한대로 확장됩니다.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유전학 연구(Genetic studies)는 인류를 공통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첫 번째 부부 또는 소규모 인구 병목 현상(human population bottleneck)이라는 생각과 일치합니다. 인류가 한 조상(아담과 하와)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이 과학적 연구에 의해 자연스럽게 증명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부분은 신학적 선언이나 해석학이 아닌 과학적 교차 검증과 연구를 요구합니다.

우선 우리가 보아야 할 부분은 단일 조상 쌍과 관련된 과학적 발견입니다.
그것은 미토콘드리아 하와와 아담의 Y 염색체에 관한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미토콘드리아 DNA(어머니에게서 자녀에게 전달됨)를 “미토콘드리아 이브(Mitochondrial Eve)”라고 부르며 인류 최초의 여성인 하와로 역추적해서 올라갑니다. 과학자들은 인류 최초의 여성을 대략 100,000~200,000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것으로 말합니다. 이것은 그녀가 살아있는 유일한 여성이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녀의 미토콘드리아 계통이 오늘날 모든 살아있는 인간에게 살아남은 유일한 계통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의 하와(이브)와 과학자들이 말하는 최초의 여성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요?

이제 Y-염색체 아담(Y-Chromosomal Adam)에 대해서 살펴 봅시다.

미토콘드리아 이브와 유사하게 과학자들은 인간의 Y-염색체 DNA(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전달됨)를 단일 남성 조상으로 추적합니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추정치는 다양합니다. 대략120,000~200,000년 전(처음에는 훨씬 더 최근이라고 생각했지만)으로 말합니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인류 최초의 아담은 살아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고, 현대 남성에서 Y-라인이 살아남은 사람일 뿐입니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최초의 여성과 남성이 반드시 동시대에 부부로 살았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최초의 남성과 여성인 아담과 하와가 부부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연구하는 기독교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철학자이자 신학자이며 과학자인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Dr. William Lane Craig)박사가 있습니다. 그는 “역사적 아담을 찾아서(In Quest of the Historical Adam)”(2021)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에서 과학과 성경을 모두 사용하여 진짜 아담과 이브의 타당성을 주장합니다. 고생물학 및 진화 과학에 대한 성경적 해석을 시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그는 아담과 하와가 네안데르탈인과 현대인의 조상인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의 일원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제가 크레이그 박사를 언급하는 한 예는 기독교 과학자들 사이에서 세상의 과학이 어떤 말을 해도 우리는 견고한 기독교 신앙으로 저들이 말하는 어떠한 인류 조상에 대하여 과학적 검증이나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라는 것을 반증하기 위함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조수아 스왐미다스 (S. Joshua Swamidass)박사는 통계 생물학자(Computational Biologist)로 “계통적(계보적) 아담과 하와(The Genealogical Adam and Eve)”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문자 그대로의 아담과 이브가 특별히 창조된 한 쌍으로 약 6,000년 전에 살았을 수 있으며, 오늘날 모든 인간이 진화적 틀 내에서도 그들로부터 계통적으로 유래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나아가서 이것이 현대 유전학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모델은 성경적 아담과 집단 유전학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과학이 말하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과학은 모든 인간이 두 개인에게서만 유래되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종종 수천 명으로 추산되는 초기 인간 집단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계통적 조상(유전적으로가 아니라 가계도를 통해 유래된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한 쌍으로 수렴될 수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인류 최초의 조상은 오직 아담과 하와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를 역사적 인물로 보던지 아니면 원형으로 봅니다. 이처럼 성경의 사실을 두고도 다르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아담과 하와에 대한 과학적 통찰력은 성경을 “증명”하지 않지만, 성경을 반증하지도 않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은 과학이 핵심적인 기독교 교리를 훼손하지 않고도 창세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성경은 과학 교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말씀하신 책입니다.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많은 학문 가운데 유전학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Sellers Collins,전 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소장)는 의사이며, 복음주의 기독교인이자 선도적 유전학자입니다. 저는 그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진화론적 유전학 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미국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과학자로서 창조론과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국가적 프로젝트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언어: 과학자들이 제시한 믿음의 증거”(The Language of God: A Scientist Presents Evidence for Belief )라는 책을 2006년도에 출간했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에서 신앙과 과학은 서로 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게놈의 하나님이다. 그는 예배당과 실험실에서도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다. (The God of the Bible is also the God of the genome. He can be worshipped in the cathedral and in the laboratory.)”라고 말합니다.

콜린스 박사는 “과학적 발견과 기독교 신앙이 서로 보완관계에 있는 것이지 결코 충돌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그는 오히려 매우 공격적인 무신론과 반 과학적 근본주의를 반대합니다. 그는 젊은 지구론과 지적 설계론을 도리어 거부합니다. 그는 문자적 6일(하루 24시간) 창조를 거부하고 유신론적 진화를 말합니다. 제가 앞서서 이 부분은 제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분명히 언급을 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주목적도 이 분에 대하여 하나 하나 검증하고 성경적 진리와 과학적 발견을 교차 조사하고 연구하자는 점입니다. 제가 동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콜린스 박사는 하나님께서 진화(그의 책에서는 발전이라는 개념)를 사용하셔서 생명과 인간을 발전시키는 도구로 사용하셨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매우 정확합니다. DNA는 하나님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DNA is the “Language of God.”)

콜린스 박사는” DNA의 구조는 디자인, 질서 및 아름다움의 증거이며 이는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가리킨다”라고 말합니다.

“과학은 하나님에 의해 위협받지 않고 도리어 강화됩니다. 하나님은 과학에 의해 가장 분명히 위협받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은 세상의 만물을 과학적으로 (연구 검증)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Science is not threatened by God; it is enhanced. God is most certainly not threatened by science; He made it all possible.”

콜린스 박사는 지금도 미국 복음주의 과학자로서 많은 논문과 글을 쓰고 변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상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면서도 과학자들인 사람들을 보고 있습니다. 요하네스 케플러, 아이작 뉴턴,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등은 과학을 창조에 있어서 하나님이 정한 질서를 밝혀내는 것으로 본 독실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창조론 대 진화론 그리고 과학과 신앙에 있어서 두 권의 책과 한명의 저자를 만나야 합니다. 두 권의 책이란 특별 계시인 성경과 일반계시인 자연이며, 한 명의 저자는 인류와 자연과 우주를 만드시는 저자가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글을 마무리 하며

우리는 오랫동안 하나님께서 두 권의 책 즉 특별계시와 일반계시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셨다고 믿어 왔습니다. 이 두개의 계시를 제대로 이해하면, 이 책들은 모순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진리와 모순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편 19편 1-4절을 통해 다시금 성경을 통한 특별계시와 자연을 통한 일반계시의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보스톤에서 김종필 목사

PS 저의 글을 다시금 읽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다음 링크를 올려 드립니다.
하늘 덮개 같은 하나님의 은혜: https://ucdigin.kr/?p=101922
하나님의 창조와 진화론에 대한 단상: https://ucdigin.kr/?p=101941
사랑한다 정말이다 찬양: https://www.youtube.com/watch?v=pE7ZfdUo2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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