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31, 2025

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

1950년대 자유주의자와 1960년대 혁명가의 차이는 전자가 진지하고 회의적인 성향이 있었다면, 후자는 낙관적이며 즐길 줄 알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사회를 더 변화시켰을까요??? 내 생각에는 후자입니다. 존 케이지가 ‘진지한’ 유럽 미학을 내던지면서, 1960년대 초부터 해프닝과 팝아트 그리고 플럭서스 운동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1970년대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의심의 여지 없이 ‘비디오’입니다. ‘비디오Video-비디아Videa-비디어트Vidiot-비디올로지Videologie.’ 이제는 비디오가 ‘시’처럼 될 위험이 […]

January 21, 2025

얼음 속에서 피어난 열정의 울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콘체르토, no.47> – 2025년 새해를 맞이하였으나, 한동안 깊은 절망감과 회의감으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어쩌다가 잘 나갈 것 같던 우리나라가 이 지경이 되고 말았는가?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 그러다가 이번 주에 생각해 낸 곡이 핀란드의 민족 음악가인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생각해 냈다.  [클래식산책] 얼음 속에서 피어난 열정의 울림 »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콘체르토, […]

January 6, 2025

성씨 성(姓)

성(姓)자는 남자의 씨와는 상관없이 여자(女)의 몸에서 여자의 후손인 메시아가 태어날(生) 것이며, 그를 통해서 죄인들을 살려내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는 글자. [갑골문자해설]  성씨 성(姓) » 송태정 박사 » ‘좋을 호(好)자는 여자(女)를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子)이 태어날 것을 좋아하고 기뻐하는 글자라면, 성(姓)은 처녀인 여자(女)를 통해 탄생(生)된 메시야를 통해서 범죄 한 인류를 살리겠다는 약속의 글자가 바로 성(姓)자인 것이다. 위의 갑골문의 성(姓)자는 […]

January 3, 2025

꾸베 씨의 행복 여행

서양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 그리고 싸워 쟁취해 내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동양 사람들은 그 반대인 것 같아요. 행복에 대해서도 이 둘의 입장은 판이해요. 행복은 노승의 말처럼 쟁취해야 할 삶의 목적이나 대상이 아닌지도 모르지요. 변화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먼저 있는 그대로의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해요. 거기서 정상적인 변화와 발전이 나올 수 있는 […]

December 10, 2024

절망과 함께 정처 없이 떠나는 겨울 여행

F. 슈베르트, 겨울나그네(Winterreise), D. 911  – 제가 살고 있는 이곳 뉴저지에도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세찬 겨울바람은 몇 장밖에 남아 있지 않은 정원의 도토리 나무들과 단풍잎들을 사정 없이 내리쳐, 이제는 모든 낙엽이 떨어진 채 앙상한 가지들만이 세찬 동부의 겨울바람을 견뎌냅니다.   [클래식산책] 절망과 함께 정처 없이 떠나는 겨울 여행 »  글 조기칠 목사 » […]

December 2, 2024

허송세월

어느 날 민속박물관에 놀러 갔다가 전쟁 때 쓰던 군용 철모에 긴 손잡이를 연결한 똥바가지를 보았다. 휴전 직후였던 내 어린 시절에 동네에서 흔히 보던 물건이, 박물관 진열장 속에서 조명을 받고 있었다. 군용 철모에는 턱 끈을 매다는 철제 고리가 양쪽에 붙어 있는데, 똥바가지는 이 고리에 손잡이를 고정시켜서 재래식 똥둣간의 똥을 퍼내는 생활용구였다. <중략> 똥바가지는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

November 19, 2024

영화 ‘엘비라 마디간’과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협주곡

1960~70년대 영화팬들에게 ‘엘비라 마디간’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스웨덴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 엘비라 마디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클래식산책] 영화 ‘엘비라 마디간’과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협주곡 »  글 조기칠 목사 » ‘엘비라 마디간’은 1960년대 영화로는 파격적인 아름다움과 인상주의적인 연출 기법으로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의 2악장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2악장 안단테는 영화 곳곳에서 사용되어 감동을 더합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협주곡 21번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엘비라 마디간’이라는 부제로 불리게 […]

November 13, 2024

대륙 주(州)

섬 주(州)자는 원래 대륙 주(洲)자로 두 강 사이에서 시작된 최초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글자이다. 주(州)자 한 가운데 있는 모양은 두 강 사이에 있는 큰 육지의 형태이다. 이는 에덴에서 흘러나온 물로 왼쪽은 유프라테스강, 오른쪽은 티그리스강을 이루어 내려가다가 강의 하류에 이르면 하나로 합류되어 페르시아만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좌우의 굽은 두 획은 물 수(水)의 생략형으로 […]

November 1, 2024

존엄성 수업

고유의 무게를 확보하는 방식의 하나가 자기만의 생각인데, 이 책은 그 예시의 하나에 불과한 보잘것없는 흔적이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생각은 보통 눈을 감고 해도 좋지만, 저잣거리를 기웃거리면서도 가능하다. 바깥으로 뛰쳐나가기도 귀찮고 눈을 감기도 싫으면, 책을 펼쳐도 같은 효과를 얻는다. 모든 문학 작품은 구상이든 추상이든 삶의 풍경화다. 글로 묘파한 삽화를 곁들여 불분명한 몽상의 그림을 문자로 번역한 […]

October 22, 2024

J.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Op. 26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진보와 보수적인 역사관을 가진 분들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뼛속까지 보수적인 역사관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분의 4.3 사건이나 5.18을 보는 관점 등 많은 부분들에 있어서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사가가 보는 역사관과 문학가가 보는 역사관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클래식산책] J.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Op. 26 »  글 조기칠 목사 […]